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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티로스 Aug 14. 2023

나이 듦에 대한 책임감

104세 김형석교수님 강연을 듣고

오늘 #글루틴 #글향 작가님께서 들고 오신 글감은 '나이'이다. 이제는 나이 들어감에 따라 책임감이 먼저 떠오르게 된다. 어릴 때는 막연하게 어른이 되고 싶었다. 어른이 되면, 하고 싶은 것도 다 하고, 먹고 싶은 것도 다 사 먹을 수 있는 것 같고, 가고 싶은 곳도 마음대로 다녀오고 하는 것 같아서, 그저 어른이 되고 싶었던 것 같다. 어릴 때는, 학교라는 제도 속에 묶여있다는 답답함이 막연하게 존재했었던 것 같다. 초, 중, 고 합쳐서 12년이라는 시간은 짧으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인 것 같은데, 아마 그 당시에는 시간의 의미랄지. 이런 것에 대한 고민은 없었었기 때문에, 아무 생각 없이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그저 내 삶의 시간도 그 흘러가는 시간에 편승시켜서, 그 시간을 잡고 의미 있게 보내지 못하고 그저 시간을 흘러가게끔 방치를 해 두었기 때문에, 어릴 때의 시간들과 나이 듦은 그저 지루했던 것 같다.


그러는 사이, 결혼도 하고 아이도 있고, 일도 하고 있고 글도 조금씩 쓰고 있는 

나에게, '나이 듦'이란... 책임감이라는 단어부터 생각나게 된다. 그만큼 나이 듦에 대해서 쉽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작년 말 아버지의 갑작스럽게 돌아가신 일로, 여태까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지 못한 죽음, 삶의 의미, 보람, 지켜야 할 것들에 대해서 고민도 많이 해 보았다. 어차피 죽음으로 치닫는 삶을 살고 있는 내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가? 에 대한 고민도 진지하게 해 보았다. 


나이 듦이란 책임감이다.


나이가 드는 나의 모습에 대한 책임감, 나이가 듦에 따라 앞으로 내가 해야 할 일에 대한 책임감, 나이가 듦에 따라 내가 지켜야 할 것들에 대한 책임감, 부모로서 자식들에게 비칠 모습에 대한 책임감, 나이 들면서 평생 같이 할 사람인 아내에 대한 책임감 등 여러 가지가 생각이 들 때, 영상을 보다가 '동치미'에서 96세 교수님(현재는 104세) 김형석 교수님의 강연이 있길래, 관심 있게 보게 되었는데, 간단한 영상 내용과 나의 생각을 공유하려 한다.





96세 당시의 교수님 강연(현 104세)

김형석 교수님의 강연은 너튜브 영상을 보다 보면 한 번씩 알고리즘에 의해 보게 되는 영상들이다. 현재 104세인 지금도 강연을 하러 다니시고, 영상에도 다수 출연하시는 모습을 봬면서, '어떻게 저렇게 정정하게 늙으셨지?'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 보통 상식적인 생각에선, 그 정도 나이 들면 병상으로 누워 계시거나 요양병원에서 생활하는 것이 보통 드는 생각인데, 96세 당시에도 얼마나 정정하신지 놀라울 따름이었다. 


교수님의 강연 중, 여러 가지 좋은 말씀이 많지만, 처음부터 내 눈을 사로잡은 것은, 강연 제목이었다. 


"96세, 난 아직도 일하고 싶다"


처음에는 강연 제목보고, 별 감흥이 없었으나, 강연을 보는 중에 저 말에 대한 이해가 되었다. 교수님께서 아직까지도 나름 건강한 이유를 말씀하시는데, 그 이유가 '일을 사랑하는 사람이 건강하다"라는 말씀을 하신다.

 





그리고 교수님께서 젊음을 유지할 수 있는 두 가지 방법을 말씀해 주셨는데, '공부'와 '사랑'이었다.


'공부'는 사람에게 성장이라는 것을 가져다주는 것인데, 사람이 성장을 멈추게 되면, 의미 있게 사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교수님의 배우자분은 몇 십 년 전에 돌아가셨는데, 꼭 배우자와의 사랑만 있는 것이 아니고,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을 나누는 삶 그 자체가 사랑이라고 말씀하신다. 남을 위해서 뭐라도 나눌 수 있을 때, 진정한 삶의 행복을 누리신다고 말씀하신다.




이런 교수님의 말씀을 듣는 동안,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영상을 끝까지 보았다. 내가 공감하고 있는 있는 부분들이 많았다. 우선 나의 인생 키워드로 '성장'이라는 키워드를 넣었기 때문에, 독서와 글쓰기는 내가 살아가는 동안 내내 챙겨가고 싶은 것이다. 솔직히 독서와 글쓰기를 모르고 일만 하고 살 때는, 성장이라는 말의 의미도 모르고 고민도 해 보지 않았다. '그냥, 내 일 열심히 하고, 학원 아이들 실력만 성장시키면 그만 아니야.'라는 생각으로만 살고 있었는데, 먼저 독서를 통해서 조금의 성장이라는 것을 맛을 보니, 나도 공부를 하며 성장이라는 것을 느껴봐야 진정한 성장을 아이들에게 교육시킬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이후부터 공부를 하려고 책을 사고 독서를 하려고 마음은 먹었지만, 실천은 잘 되지 않았다. 그런 독서와의 시도가 몇 차례 진행되면서, 글쓰기를 처음 접하게 되었고, 글을 쓰면서 나의 삶을 내어 놓는 동시에, 오히려 의 삶을 채우게 되는 과정임을 발견하고 나서 좀 더 글쓰기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 


확언하기에는 부담스럽지만, 평생 성장하는 삶의 도구로, 독서와 글쓰기는 꾸준히 실천하고 싶다. 지금은 글쓰기에 대한 특별한 목적은 없지만, 계속 쓰다 보면 또 다른 시야나 목적이 생길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당분간은 그냥 써 보려고 한다. 글을 쓰면서 하루 일과를 보내니, 나의 업인 학원일을 하는 것도 스트레스도 많이 줄어들었고, 글을 쓰면서 삶의 방향이나 가치관등이 좀 더 선명해져서, 쓸데없는 짓을 안 하는 것이 스트레스가 줄어든 이유 같고, 글을 쓰게 되면서, 일의 우선순위 등도 알게 되어, 마음이 괜찮은 상태이다. 하지만, 모든 것이 확실한 것은 없다. 항상 내 안에 있는 마음들을 잘 헤아리면서 일도 사랑하면서 성장을 실천하며 살고 싶다. 장수가 나의 목표는 아니다. 단지 건강한 상태로 좀 더 세상을 오래 보고 싶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니 나는 오늘도 의미 있는 성장을 꿈꾸고 실천하려고 한다. 

나이가 듦에 이제는 책임을 지려한다. 하지만, 그 무게감이 오히려 나를 좀 더 바르게 살게 하는 것 같다.



#글루틴 #팀라이트 #나이 #성장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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