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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티로스 Aug 31. 2023

함께 하고 싶어서...

내가 글을 쓰는 이유

#글루틴 10기가 시작되었다. 5달 전에 우연하게 스테르담 작가님께서 올리신 #글모사 피드를 보고 자석처럼 끌려 시작하게 된 글쓰기. 그때까지 글다운 글을 써 본 적이 없던 나라서, 5편의 글을 책으로 내는 작업은 쉽지 않았다. 본업에도 여러 가지 해야 할 일들도 치열하게 돌아가고 있는 상황이라서, '이거 내가 뭐 하자고 이런 사치를 누리고 있나?', '이거 평소에 업에 대한 일도 많은데, 내가 해도 될 일인가?'와 같은 생각도 많이 들어서, 중간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많았다. 더군다나, 그 당시 글 코칭 멘토님께서, 1차 퇴고한 제 글을 보시고 "작가님, 이거 제대로 하신 거 맞으세요?"라고 하시면서, 뼈 때리는 일침을 하실 때는, 정말 어디 들어가서 숨고 싶었다. 대면으로 코칭을 해 주신 것도 아니고, 일면식도 없었지만, 정말 부끄러웠다. 그때도 정말, '이건 내 일이 아니가벼'라고 혼자 생각하고 포기하려고, 마음을 먹고, 언제 스테르담 작가님께 얘기할지, 타이밍을 잡고 있었다.


하지만, 생각을 해 봤다. 여기에서 그만두면.. 포기하게 되는 것인데, 나도 우리 아이들에게나, 학원 아이들에게도 "한 번 힘들지만, 끝까지 해봐. 꾸준하게 해 봐. 힘들겠지만, 지금 그만두게 되면, 그냥 그만두게 되고 얻어지는 것도 하나도 없는데, 참고 한 번 이겨내면 이겨내는 과정 속에서도 성장을 맛볼 수 있고, 나중에 시간이 지났을 때에는 더 큰 성취감을 맛볼 수 있을 거야"라고 한번씩, 아이들한테 얘기하곤 하는데, 정작 내가 여기서 그만둔다면, 아이들한테 거짓말을 하게 되는 것 같아서, 생각을 고쳐먹었다.


부끄러웠지만, 마무리는 하고 싶었다. 2차 퇴고를 하면서 뼈를 깎는 시간을 보냈다. 그런다고 아주 대단한 글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지시사항대로 만이라도 지키며 마무리는 하고 싶었다. 그래야 같이 시작한 공동저자 작가님들께, 누가 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힘내서 3차 퇴고까지 하고 드디어 나의 이름으로 된 공저책이 나왔다. 뿌듯했다.


6~7주 동안에, 그리 많은 상호작용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 안에서는 모두 "작가님"으로 불러주었다. 마치 내가 진짜 작가가 된 것 같았다. 그런 상기된 마음이 있을 때, 스테르담 작가님의 새로운 책 [생산자의 법칙]. 북토크를 한다는 소식에 스테르담 작가님도 직접 한 번 뵙고, 다른 작가님들도 궁금해서 한 번 뵙고 싶어서, 서울로 향했다.


여러 작가님들을 직접 뵈니 너무 좋았다. 괜히 글을 쓰시는 분들이 아니었다. 긍정 에너지와 해피 바이러스가 가득 차신 분들이었다. 이때의 인연으로 글루틴에 들어오게 되고, 글루틴도 이번이 4번째 참석이다. 7,8,9 그리고 10기. 3 기수동안 100%의 인증률을 찍고 있는데, 인증이 쌓일수록 함께 글을 쓰는 사람들과 정도 쌓이는 것 같았다.


아직 나의 글쓰기 수준은 글린이 정도이다. 하루일과가 정신없어서 사색할 시간도 많이 없고, 어쩌면, 인증 시간에 쫓겨서 글을 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글루틴에 작가님들은 나의 글에 응원해 주시고, 힘을 주신다. 참 사람들이 좋고, 사람들 자체에 좋은 기운이 돈다. 직접 만나지 않아도 느껴지는 그 사람에 대한 느낌.


눈에 보이는 것은 '텍스트'일 뿐이나, 텍스트에도 '마음'이 전해진다.


오늘도 서로의 마음을 느끼기 위해 글을 쓰고 있고, 함께 하기 위해 글을 쓰고 있다.



#글루틴 #팀라이트 #텍스트에도 마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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