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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티로스 Oct 17. 2023

진정한 아름다움

조금 부족해도 괜찮아

오늘 초등학교 5, 6학년 수업이었다. 이 반에는 유독 남학생들만 있다. 한 반에 8명 정원으로 수업을 하는데, 이 친구들이 들어온 시기는 거의 비슷한데, 능력은 모두 다르다. 공부 머리가 좋아서 하나를 가르쳐주면 다섯 가지를 아는 친구도 있고, 이해가 느려서 한 번 이야기해선 모르고 최소 2, 3 번은 이야기해 주어야 알아채는 친구도 있다. 요즘은 한 클래스에 들어오더라도, 1:1 개인별 맞춤 수업으로 하기 때문에, 개인적인 진도와 내용에는 서로 지장을 주지 않는다. 


그런데, 오늘 숙제 검사를 하는데, 아이들 몇 명이 숙제 검사를 다 했다고 멍하니, 가만히 있는 아이들이 있어서, "얘들아, 가만히 있지 말고, 움직이자! 뭐든지 하고 있어 봐. 틀린 문장 오답 노트를 쓰든지, 새로운 문제 풀고 있던지, 다음에 뭐 해야 할지 생각해 보고 움직이자!' 이런 얘기를 하면서, 숙제 검사를 마쳤다.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좀 전에 하던 얘기를 좀 더 하고 싶었다. 


"얘들아, 샘이 좀 전에 하던 얘기를 좀 더 할게. 

A, B, C라는 세 학생이 비슷한 시기에 학원에 들어왔어. 1년이 지났어. 이 세 친구들은 똑같이 수업했고 똑같이 숙제도 했는데, 근데 시험 결과가 다 달라. 왜 그럴까?"


한 남학생이 대답한다. "노력한 게 달라서요"


"그래, 맞아. 개인차가 다른 거야. 내가 얘기하고 싶은 개인차는 IQ가 아니야. 물론, IQ가 좋으면 도움은 되겠지만 선생님이 얘기하고 싶은 주제는 아니야. 


선생님이 얘기하고 싶은 개인차는 노력의 차이야. 옛날에 다수의 사람들이 학원 다닐 형편 안 되고 공부를 대체로 안 할 때는, 진짜 IQ 좋은 사람이 조금만 공부를 해도 성적이 좋으니까, 좋은 대학 가고 좋은 회사 들어가고 했는 거 같은데, 요즘은 다수가 공부를 하고 학원을 다니기 때문에, 공부를 잘하고 못 하고는 IQ문제는 두 번째인 거 같아. 그럼 중요한 것은 '노력'이지.


예를 들어, IQ 130인 학생이 있고, IQ 100인 학생이 있다고 하자. 130인 학생은 내용을 한 번만 들으면 다 이해하고 문제를 척척 풀어내는데, IQ 100인 학생은 두 번 들어도 세 번 들어도, 내용을 모르겠어.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하기는, 한 번 더 들어보고 안 되면, 질문을 하던가? 자기가 해결을 해야 될 거 아니야. 지금부터 세상살이는 자기가 스스러 해결하면서 살아가야 해. IQ가 낮다고 자신을 비관하거나 '나는 왜 이렇지'라고 탓할 필요도 없어. 그럼 뭐가 중요하냐?


그런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고, 그 모습에 맞게 해결책을 찾고,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거야. IQ 좋은 사람들만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 아니야. 그저 조금 부족하더라도 자신이 가진 모습 그대로를 인정하고, 뭔가를 잘해 보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아름다워 보이는 것이지. 뭐 잘 낫다고 으스대면서 세상을 사는 사람은 멋이 없어 보여. 


난 여러분들이 뭔가를 잘해 보려고 노력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 솔직히 영어 시험 100점 안 맞아도 세상 잘 살 수 있어. 영어 시험 50점 맞아도 잘 살 수 있어. 하지만, 자기 머리만 믿고 뺀질거리는 사람들은 잘 살 순 있어도, 그리 오래 살지 못해(뇌피셜^^;;). 진정하게 아름다워 보이는 사람은, 부족하더라도 뭔가 잘해 보려고 애쓰는 사람이야말로 진정으로 아름다운 사람 같아. 너희들도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 



#글루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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