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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티로스 Nov 03. 2023

오프라인 학원설명회

오프라인 설명회 얼마만이야?!

11월 3일 금요일 학원에 큰 행사가 있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열리는 학원 오프라인 학부모 설명회였습니다. 정말 오프라인 설명회는 코로나 이전에 하고, 이번에 오랜만에 하는 것입니다. 


최근에 교육계에 고교학점제가 이슈이기 때문에, 얘기할 꺼리는 많을 것 같았습니다. 3주 전부터 학부모 상담할 때마다, 학원 학부모님들께서 '고교학점제하면 우리 아이는 뭘 준비하면 되죠?'라는 비슷한 질문들을 하시길래, 이거 한번 내용을 정리해서 설명회를 하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맨땅에 헤딩하듯이, 제가 이 쪽 입시 분야에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평소에 수업 위주로 하기 때문에, 솔직히 뉴스에 나오는 정도밖에 모르고 있었습니다. 근데 설명회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나서는, 인근 지역에 친구 학원장이 있는데, 그 친구는 국어과이지만, 대입에도 다년간의 경험이 있는 전문가였습니다. 우선 그 친구 원장에게 문의를 좀 했습니다. 그럼 자기가 가지고 있는 자료가 좀 있다고 한번 미팅을 했습니다. 귀한 자료였는데, 밥 한 끼 약속으로 퉁 쳤습니다.


그 자료를 받고 설명도 듣고 했지만, 제가 저희 지역 학부모님들께 전달하고 싶은 내용은 조금 달랐습니다. 그런 부분들은 모두 제가 준비를 해야 했습니다. 


3주 전부터 사전 조사부터 시작하고, 학부모님들께 신청 공지를 날렸습니다.


 


그래서 2주 전에 *리캔버스로 신청 문자 디자인을 만들고 단체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랬더니, 1시간 만에 반응들이 오는 겁니다. 그래서 하루 만에 15분 정도가 신청해 주셨습니다. 저 개인 혼자서 하는 학원에서 하는 설명회에서 신청이 이 정도면 뜨거운 것이었습니다. 학원 랩실의 크기가 있어서 제한 인원 25명으로 정했었는데, 제 느낌상 자리는 다 차겠구나. 싶었습니다.


그 순간, '관심이 뜨거우니 만큼 준비를 더 잘해야겠구나'라고 다짐을 했습니다.


지지난 주는 다른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회를 준비한다고 학원 설명회 준비는 못 헸었습니다. 먼저의 설명회를 먼저 끝내주고 난 다음, 1주일 정도 본격적으로 학원 설명회 준비를 했습니다. 1주일간 너튜브 영상, 관련 블로그 출력하면서 관련 자료를 모았습니다. 그 모은 자료들을 하루 이틀 계속 보면서, 스터리 전개를 머릿속에서도 짜 보고, 노트에 적어가면서, 스토리 라인을 짜 봤습니다. 처음에는 막막했는데, 어느 한순간 혈이 뚫리기 시작하더니, 한번 봇물이 터지니, 스토리가 줄줄 나왔습니다.(이런 스토리 라인 짜는 능력에는 분명히, 글루틴에서 매일 글을 쓰는 힘이 생겨서입니다^^) 


이렇게 해서 글 스토리를 짜고, 그 내용을 PPT작성한다고(by 미리캔버스) 며칠간 잠을 4시간씩 밖에 못 잤습니다. 피곤했지만, 좀 더 잘 준비하고 싶었습니다.


 

고교학점제 발표 ppt영상

이 ppt작업은 설명회 바로 전날에 완료되었습니다. 물론, 세부적인 글자체, 글자 수정할 것들이 남아 있었지만, 그 정도는 당일 해도 괜찮다고 생각되어서, 그 전날에는 학원 청소에 신경을 썼다. 물론 보조 선생님이 계셔서 기본적인 청소는 되어 있지만, 손님들 맞이할 때의 마음으로 시선을 옮겨서 전체적으로 손길이 필요한 부분을 청소하기 시작했다. 이 청소는 금요일 당일까지 계속되었다. 화장실 청소까지 변기 청소까지 신경 썼다. 설명회 준비로 바쁠 것 같아서, 설명회 때 입을 옷을 미리 입고 출근했었는데, 오전에 시작된 청소가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이어지면서, 벌써 땀 냄새가 옷에 진동을 했습니다. 어쩔....


점심도 집에서 먹을 겸해서, 얼른 차를 몰고 15분 거리에 있는 집으로 향했습니다. 얼른 샤워 한판하고 점심 먹고 다시 학원으로 왔습니다. 그 뒤부터 다시 ppt를 임의 발표 연습을 해 보고 수정할 부분은 수정도 했습니다. 그러는 동안, 오랜만에 학부모님들 뵌다고 생각하니, 설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기다리고 있는데, 설명회를 알고 있던 동료 원장님께서 응원의 꽃바구니를 보내셨습니다. 힘이 납니다.



이제 정말 시간이 다 되어, 어머님들께서 한 분 두 분 입장하셨습니다. 코로나 이후로 처음 뵙는 어머님도 계셨고, 얼굴을 아예 처음 뵙는 분도(학생만 상담 온 경우) 계셨습니다. '아아' 하면서, 아는 척도 하고 이야기 꽃을 피우며, 손님들을 기다렸습니다. 


설명회 시작 전에, 저에게 다짐했던 부분이 '여유 있게 하자. 난 전문가가' 이런 주문을 외며, 설명회 시작도 너무 급하지 않게, 학부모님들의 고충? 도 들어보고 시작을 하니, 설명회 분위기가 밝게 시작되었습니다.



학부모님들께서는 설명 들으시면서 '이건 놓치면 안 돼.라는 내용이 나오면 사진도 찍으시고, 제 재미없는 이야기에도 웃어주시고 큰 관심도 보여주셔서 1시간이라는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후딱 지나갔습니다. 




저도 이야기하면서 공감을 많이 해 주셔서, 조금 오버도 해 가면 이야기했는데, 어떤 한 분의 어머님께서 후기로, 몇 년을 아들 보내고 있었지만, 늘 무뚝둑하신 줄 아셨는데, 오늘 강의 들어보고 마음이 바뀌셨다는 분이 계셨습니다.




이런 후기도 받고 몇 가지 문자 후기도 받고, 스마트 플레이스 영수증 리뷰도 몇 개 받았습니다.


그리고 정말 좋았던 것은, 모두 마치고 나가시면서, "원장님, 오늘 너무 좋았어요"라고 말씀하시면

다들 미소를 저에게 선물로 주고 가셨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학부모님들의 찐 미소였습니다. 이때까지 코로나로 학부모님들의 얼굴도 다 본 적도 없고, 그 마스크 이면에 있는 미소는 진짜 본 기억이 없는데, 오늘은 정말 오랜만에 사람 냄새가 나는 진정한 미소를 본 것 같아서 마음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 미소들 보니, 며칠 잠 못 자고 자료 준비했던 피로들이 싹 사라지는 것 같았습니다.

앞으로도 사람들의 찐 미소를 보면서 살았으면 합니다.



#글루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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