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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티로스 Nov 07. 2023

쉿 비밀입니다

나에게 맞는 전공

오늘 #글루틴 의 주제는 '비밀'입니다. 


어릴 때, '이거 비밀인데, 너만 알고 있어야 돼'라면서 친구의 귀에다 대고 속닥속닥한 기억들이 하나씩 있으신가요. 


오늘 제가 이야기할 것도 비밀에 가까운 이야기 같습니다. 제가 글을 쓰고 있으니깐, 이런 얘기를 할 때가 있지, 아마 글쓰기가 아니면 평생 누구에게도 이야기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겁니다.


그렇다고 뭐 그리 대단한 비밀은 아니고요. 저의 전공에 관한 것입니다.


저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영어 학원 원장입니다. 영어영문학과 졸업했습니다. 보통 대학 전공은 자기가 관심 있거나, 다른 과목보다는 잘하는 과목과 관련된 전공을 많이 선택하지 않나 싶습니다.


하지만, 저는 영문과 선택할 때, 솔직히 영어..... 잘하지 못했습니다. 이 비밀부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런데 왜 영문과를 지원했냐고요? 


쓸모가 있을 것 같아서요. 


저는 원래 2년제 대학교 먼저 졸업하고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고 싶어서, 재수와 삼수를 한 경우인데요. 다들 아시겠지만, 초등선생님이 되기 위해서는 교대를 들어가야 되는데, 점수가 엄청 높은 거 아시잖아요. 재수, 삼수해도 그 점수는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나이는 들어가고 더 이상 계속 공부만 할 수 없어서, 세 번째 수능 점수보고, 점수 맞는 곳으로 가야 했었는데요. 그때 전공을 정해야 되는데, 다른 과도 어떤 걸 배우는 지도 모르겠고, 그냥 영어는 언젠가는 써먹을 때가 있을 것 같아서, 단순하게 생각하고 과를 선택했었습니다.


그러니, 제 어릴 적 친구들이 초등학교 동창회에서 정말 오랜만에 만나면, "네가 영어선생님을 한다고?!" 하면서, 많이들 놀라는 표정들이 더 많습니다. 저랑 영어는 좀 안 맞는 데가 있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정욱이 너는, 선생님 한다면, 도덕 선생님이나, 사회 선생님은 맞을 것 같아도, 영어는 의외다. 야~" 이러면서, 뭔가 못 마땅한 조정까지 짓는 친구들도 봤습니다.


정말 영어 선생님은 제가 어릴 때는 꿈에도 나오지 않았던 직군입니다. 그래도 배워서 써먹을 때가 있으니까, 배울 때는 열심히 배웠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렇게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얼마 전부터 책과 글쓰기를 접하면서, 조금씩 조금씩 저를 좀 더 알아가고 있는데요. 저에게 맞는 진짜 공부하고 싶은 전공을 알게 되었습니다.


'철학'입니다.


제가 복수전공은 '심리학'을 했었는데, 심리학이 영문학과 보다 좀 더 흥미에 많았었거든요. 그래서 대학원을 간다면, 인지 심리나 긍정 심리 쪽으로 공부하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답니다.


그런데, 이런저런 책들이나 영상들을 보면서, 제가 가장 관심 있어하는 분야는 철학인 것 같습니다.

이 이야기도 처음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영상에서 최진석 교수님의 강의를 듣고 있으면, 무슨 말인지 모르는 말들이 많지만, 묘하게 다시 듣고 싶고 한 번씩은 '저 말은 무슨 의미이지?'라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제가 예전에 쓴 글을 중에, '노인과 바다', '실존주의', '시지프스의 신화'와 관련된 글들이 있는데, 모두 철학사상과 관련된 글들입니다. 


진짜 내가 누구인지? 내가 왜 살아가고 있지? '내 삶에 의미는 무엇인가' 등등에 관한 글들이고 이런 고민하고 글을 쓰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래서 지금 고백합니다.


저는 앞으로 철학을 공부하고 싶습니다. 


실제로 책을 읽고 실천하는 정도는 잘 모르겠지만, 제가 원하는 공부를 알았으니, 철할 과 관련된 책도 더 보고 많이 사색하여 좀 더 나 다움을 찾고 삶에 대해 좀 더 진지하게 살아가려고 합니다.



#글루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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