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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티로스 Nov 10. 2023

카페는 놀이터다

조금만 더 놀면 안 돼?

오늘의 글루틴 글감은 '카페'입니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카페는 잘 가지 않아서 글 쓸 거리가 없을 것 같아서 주저한 글감이긴 한데요. 그래도 제가 생각하는 카페에 대한 그림이 있어서 우선 써 내려가 봅니다.




아이들이 좀 더 어릴 때, 실외 놀이터든 실내 놀이터든 가게 되면 항상 듣는 소리가 "엄마, 좀 더 놀면 안 돼?"라는 소리입니다. 더 놀고 싶은 것이죠. "그래. 그럼 10분만 더 놀아."라는 이야기를 엄마가 하게 되면, 쏜살같이 뛰어가서 좀 전까지 매달려서 놀던, 그네로 달려가서 또다시 매달려서 놉니다. 


이렇듯 아이들이 좀 더 있고 싶고, 친구들과 함께 있으면서 별거 아닌 것을 하더라도 왜 그렇게 재미있는지, 마냥 까르르까르르 웃어댑니다. 


이렇듯 놀이터는 우리 아이들에게는 항상 더 있고 싶은 곳인 것 같습니다. 


그러면 우리 성인들에게 이런 공간이 없을까 싶어서 생각해 보니, 카페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이제는 보통 약속을 잡게 되면, 카페에서 약속을 잡게 되는 게 익숙한 것 같습니다. 우선 약속 시간을 정하고 먼저 오는 친구들도 있을 것이고, 조금 늦게 오는 친구들이 있다 하더라도, 먼저 온 친구들도 우선 차를 먼저 시켜서 마시면서 기다릴 수 있는 여유가 있는 공간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차를 마시다 보면, 친구들이 한 명씩 오게 되고, 오는 순서대로 하이파이브 인사하면서, "너도 뭐 시켜?" "응, 그래. 넌 뭐 마셔?"


이렇게 오는 순서대로 차를 시키고 서로의 안부를 묻는 동안, 어느새 친구들은 다 앉아있고, 수다 타임이 도래합니다. 온통 자기들이 한 달 동안 있었던 주변 이야기들을 쉬는 타임이 아깝다는 마음으로 맘껏 이야기합니다. 마치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그네 타러 막 달려갔다가, 조금 지루하면 시소에 가서 막 굴렸다가, 또다시 지루헤지면 미끄럼틀에서 왔다 갔다 하는 것처럼, 어른들의 수다도 이 친구 얘기 들어주었다가, 저 친구 얘기도 들어주고, 또다시 이 친구 얘기도 들어주고, 또 지겨우면, 자신의 이야기도 했다가 쉴 틈이 없습니다.


정신 차려서 주변을 보면, 연인끼리 온 테이블, 공부하러 온 테이블, 회의하러 온 테이블이 보입니다. 각자의 목적은 다르겠지만 뭔가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카페 안에 있는 사람들의 다양한 삶이 보이는 것도 같습니다.


이렇게 수다를 한참 떠들다 보면, "야,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어? 참, 나 알바 가야 되는데? 클났다.", "야 좀 더 놀다 가면 안 돼?" "나야 당근 그러고 싶지~. "


이렇게 시간은 빨리 지나가고 한 두 명씩은 가야 하는 시간들이 있는지,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아 좀 더 놀고 싶은데~" 다들 아쉬움의 한숨들을 쉬면서 준비해서 카페 밖을 나가는 발걸음이 무겁기만 합니다.


이렇듯, 제가 바라보는 카페는 어른들의 놀이터 같습니다.  



저의 놀이터도 소개합니다.


바로 학원 사무실 책상입니다. 놀이터이자 카페라고 생각됩니다.

오전 줌 세미나 참석


이 책상에서 많은 것들을 합니다. 


아침 10시에 출근하게 되면, 우선 커피 한잔 준비하고요. 책도 읽었다가 글도 썼다가, 수업 준비도 했다가, 학원에 필요한 여러 가지 것들을 책상에 앉아서 하게 됩니다.(물론, 영상도 보고, 노래도 듣고 합니다.)


미래캔버스로 학원 포스트 제작
미래캔버스로 학원 5주년 기념품 텀블러 디자인 제작

학원과 관련된 작업도 하지만 동료 원장님들과 시간 맞춰서 줌에서 만나서 영어 프로그램 이야기, 설명회 준비 이야기 등도 하면서 공감도 얻고 정보도 나누고 합니다.


카페라는 글감을 들었을 때, 딱 생각나는 것이 '저의 책상'이었습니다.


정말 저는 책상이 놀이터 같습니다. 정말 많은 것들을 할 수 있고, 그리고 제 일을 좋아서 하고 있기 때문에, 하루종일 일 하면서 앉아있어도 피곤하지 않습니다. 지겹지도 않습니다. 


제가 일 하는 것도 학원을 위해서 그리고 학생들을 위해서 준비하는 것들이라서, 원래 남들 챙겨주는 것 좋아하는 스타일인데,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학보모님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라고 질문이 시작되면서, 모든 일들이 진행되기 때문에, 일이 지겹거나 지루하지 않습니다. 


다만, 집에 가야 할 시간이라서 집에 가는 것이고, 잠을 자야 내일 컨디션이 괜찮기 때문에, 잠을 자기 위해 집에 가는 것이지, 그렇지 않고 일만 하라고 한다면 오래도록 책상에 앉아서 이것저것 할 수도 있을 겁니다. 물론, 한 번씩 바람도 쐬어 주는 것도 좋아하기 때문에, 쉬엄쉬엄 할 때는 쉬엄쉬엄 도 잘합니다.


저는 제 몸을 사랑하고 제 몸을 존중하기 때문에, 제 몸에 무리가 되는 어떤 것이라면, 사양할 것입니다. 그리고 제 몸을 잘 챙겨야 사랑하는 제 가족을 오래도록 볼 수 있으니까, 일과 여가를 잘 조율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지금도 이 글을 쓰고 있는 금요일 오후의 느낌은 너무나 좋습니다. 날씨는 곧 비가 올 걸 처럼 꾸무리하지만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저의 마음은 가볍습니다. 마치 놀이터 와서 친한 친구와 수다 떠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수다 떨다 보니 시간이 금방 가네요. 


좀 더 놀다 가면 안 되나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글루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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