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은 나무가 말했다.

나는 그냥 있었을 뿐이지.

by 반하다


"나는 그냥 있었을 뿐이지.

친구들이 많았던 시절 해를 만나기위해 조금씩 조금씩 기울였지.

그러면 하루종일 따뜻한 햇볕을 만날 수 있었거든.

바람도 온 몸을 훑듯 지나갔지.

만족스러운 삶이었어.

나는 선산을 지키기위해 굽은 게 아니야.

그저 최선을 다해 살고 있었던 거지."

굽은 나무는 연이어 말했다.

"곧고 곧던 내 친구들도 다른 모습으로 그들의 최선을 다해 살고 있을 뿐이야.

내가 선산 앞에 여전히 있다고 해서, 그들이 나와 비교되는 건 옳지않아.

우린 그저 각 자, 그 시간에 맞춰 삶을 살아내고 있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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