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

"왜 그럴까?"란 물음보단 그저 기다리다보면 마음이 이야기해주는 것.

by 반하다

"왜?"라는 물음의 시작이 어디인지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그 시작은 아마도 "나와 다른"이 아닐까.

살면서 많은 "왜?"를 만난다.

가끔은 무심히 그냥 지나게 되고,

어느날은 울분을 토하며 설득을 장착한다.


무엇을 위해 나는 "왜"를 만났을까?


이해가 안돼.

왜 저러는 거야.

좀 다른 사람들처럼 그랬으면 좋겠어.


이기적인 말들은 속좁음을 드러내듯 날이 섰다.


누군가가 주는 것을 그냥 넘기지 못하고 꼭 보답해야하는 성격,

내 것까지 내어주는 바보같은 성격,

싫었다.


"왜 그래?"라고 물으면 "그게 마음이 편하다."는 것조차 어이없었다.


손이 느려져 가만히 있는 게 나를 도와주는 것이라고 말해도

굼뜬 행동으로 집안일을 도와주려해서 걱정시키는 것에 화가 났다.


자기 전 당신이 말한다.

"내가 뭐라도 하지 않으면 나를 미워할 것 같다."고.


마음 한자락이 툭하고 떨어지고 가슴이 시린다.

당신의 눈엔 눈물이 고였고, 내마음엔 얼음처럼 차가운 미안함이 서렸다.


당신의 딸이니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며 당신이 살아낸 모진 삶을 생각해본다.


당신처럼 많은 것을 내어주지 않았던 삶을 살았기에, 이 세상 당당함을 지니고 지냈다.

당신께서 밝게 키워주셨기에, 다른 이들로부터 걱정없이 밝아 보인다는 부러움을 받았다.


오롯히, 나는 그런 사람인 줄 알았는데 당신이 내게 만들어준 밭에서 일궈진 것들이었다.


오늘, 당신을 이해하게 되었다.

당신의 딸인 나는, 얼마나 당신을 알지 못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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