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다시 돌아갑니다.
먼 곳에 있던 언니와 동생이 왔습니다.
함께, 이야기를 나눕니다.
과거로 돌아가고 또 현재로 돌아옵니다.
마음이 가득 차오릅니다.
내 마음이 이리도 뿌듯한데 당신의 마음은 어떨까요?
함께하는 순간은 당신은 여전히 자식들 걱정에 이런저런 참견이 많은 엄마입니다.
전기장판을 몇 번이나 올려두고 자식들은 낮추기를 반복합니다.
이불장에서 하얗게 빤 이불과 베개를 들고나와 이것저것 챙겨주기에 바쁩니다.
잠이 들려는 순간.
당신은 내게 묻습니다.
저 사람들이 정말 당신의 자식들이냐고...
혼돈스러운 내 마음과 달리 당신의 표정은 무채색에 가깝습니다.
가끔 아이의 순진한 표정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오늘밤도 나는 당신께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나와 당신의 이야기, 우리가 살아온 이야기.
듣던 당신의 표정이 수채화의 노란빛이 물들어오면 기억이 어느정도 돌아오고 있다는 것을 이제는 압니다.
당신께 이야기를 들려주는 밤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가슴이 무너지던 밤이었지만 이제는 눈빛에 안도감이 돌아오면 감사하는 밤이되었습니다.
이야기를 해주며 우리는 매일 밤 돌아가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