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보는 게 아니야, 즐거운 시간을 만나는거야.
벚꽃이 정말 흐드러지게 피었다.
치고나가는 바람을 만나 순간과 공간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든다.
흩어지는 벚꽃, 쫄랑이며 앞서가는 강아지, 희미한 미소를 지은 체 느리게 따라가는 걸음의 엄마.
뒤에서 그 모든 것을 취한 체 바라보는 나.
이래서 꽃놀이를 가는구나.
꽃을 보러 가는 게 아니라 즐거운 시간을 만나러 발걸음에 함께하는구나.
벚꽃보다 사람이 많아도 벚꽃과 사랑하는 모든 것만 보이니 그저 좋은 게 꽃놀이였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