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중 가장 바쁜 주말

당신에게는 가장 빠르게 지나가는 하루

by 반하다

미뤄둔 일들을 하는 날, 주말이 되었습니다.

당신 기억 빈자리만큼 해야할 일들이 늘어났습니다.

늙고 지친 당신의 육체는 밥보다 많은 약을 먹습니다.

약을 먹기위해 밥을 먹어야하는 많은 노인들처럼 그러합니다.


눈을 뜨자마자 오전 진료를 위해 일찍 일어났어야 했다는 자책은 이제 하지 않습니다.

불규칙하다고 지적받은 당신의 혈압을 재고 메모를 한 뒤 아침을 차립니다.

아침을 드시는 동안 갈아입을 속옷, 겉옷,아침약을 챙기고 5분컷으로 씻고 나옵니다.

그 사이 아침을 다 먹은 당신께 약을 먹이고 빠르게 씻기고 옷을 입혀 외출 준비를 마칩니다.


당신의 흐려진 기억만큼, 육체도 버퍼링이 걸리는 걸까요...?모든 행동이 느려졌습니다.

그래서 당신이 하는 것보다 내가 해주는 것이 나은 것들이 많아집니다.

하지만, 조금 헷갈립니다.

이런 나의 행동이 당신을 더 무능하게 하는 것은 아닐지.....다른 사람 말처럼 말입니다.


두코스가 되는 내과를 버스를 탑니다.

걸음은 많이 느려졌고 버스를 타고 손잡이를 잡는 모든 행동이 서툴러졌기에 당신보다 반걸음뒤에 서서 갑니다.

집처럼 드나들었던 병원, 접수와 당뇨검사의 루틴이 나의 손을 잡고 해야하는 일들이 되었습니다.

가끔 말을 거는 사람도 있지요,

인사말을 건내거나 대화를 하면 "네"라고 웃는 당신의 눈동자가 흔들립니다.

"뭐라고 하는거고?"라고 물어보는 눈에 당혹감이 비춰지는 게 아픕니다.


돌아오는 길에 당신이 좋아하는 고깃집에 들러 고기를 먹습니다.

고기가 굽는동안 당신은 먹지 않고 연거푸 제 쪽으로 옮깁니다.

"니도 얼른 먹어라."


기억이 흐리고 행동은 느려졌지만 맛있는 음식은 먼저 주는 사랑하는 어머니.

길을 걸을때면 손을 잡고 걷고 바람에 옷을 여미는 것도 도와드려야 하지만 지금이 행복합니다.


사람들은 말합니다.

"착하다."

"니가 효녀다."

"니가 있어서 다행이다."

그 말이 싫습니다.

왜 다들 엄마에게 주는 것들이 희생인냥 말하는 걸까요....


가끔은 숨이 찰 만큼 힘들고, 눈물이 흐르는 주말이지만,

상처주는 말을 위로인 듯 뱉어내는 사람들의 따스함이 당신에게 무거운 부담임을 압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나의 사랑하는 강아지와 당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