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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

상처 난 입.

by 반하다

입속에 가시가 들었나 보다.

내뱉는 말마다 날카로운 가시가 박혔다.


입속의 가시라

머무는 순간, 심장을 아리게 하고

나가는 순간, 입안과 입술을 긁고 나간다.


재미있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기 전,

나는 이미 피투성이가 되었다.


나간 말속의 상처는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지만,

나가지 못한 말속의 상처들은 곪아서 입안을 내내 화끈거리게 한다.

입안이 마르고, 속이 탄다.

피맛이 난다.


재미있다.

상처 속에 있다 보니 가시 돋친 말들이, 잠시 멈추어선다.

어쩌면 내게 던지는 것들이었을지도 모를 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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