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었으면 좋겠다는 말은 무슨 힘이 있는 걸까...? 다 되어버리는데.
일을 시작하면서,
중추신경계 손상을 입은 환자를 만나게 되었지.
몸이 내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는다는 절망을 오롯이 안은 체 가끔은 웃었고, 가끔은 우울해하며 그들은 또
삶을 살아내고 있더라.
마비가 된다는 거, 참 무섭다란 생각을 했었어.
화상환자를 만나며 알았지.
마비가 제일 무섭다 생각했는데 순간 순간 고통에 몸무림치는 치료과정 중의 그들을 보며 마비만 무서운 게 아니란 걸 말이야. 이식한 살이 단단해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재생과정을 통증으로 만들어내는지를 알게되면서
차라리 죽고싶다는 그들의 절망적인 말에 고개가 숙여졌어.
요양병원에서 치매를 만났지.
과정중에 있는 여러 분들을 보면서 알았지.
치매란 참 슬픈 병이구나.
무섭고, 아프고, 두려운 게 아니라 참 슬픈 병이구나.
살면서 사람들은 나는 아니라고 생각하지.
그러다 막상 그리 되면 알게되더라.
감정을 느끼기도 전에 그냥 알게되더라.
감정도 사치란 걸 말이지.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말에는 도대체 무슨 힘이 있는걸까? 다 되어버리는데... 예감을 장착한 말이라 그러걸까?
그러니, 누군가를 보고 그냥 있는 그대로 봐줘.
내가 이해하려해도 그건 그들에겐 사치의 위로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