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증상은 분리불안이라는데, 나도 그러합니다.
분리불안.
[보호자에 대한 분리불안]이라는 당신의 병명이 하나 더하기가 되었습니다.
귀여운 강아지가 그리될까 키우는 내내 애를 썼는데... 당신에게도 그랬어야 했나봅니다.
강아지는 혼자 잘 있는 녀석인데 당신이 분리불안이랍니다.
당신은 내가 없으면 불안합니다.
점 점 더 당신과 함께 하는 날들이, 시간이 많아집니다.
점 점 더 주위 사람이, 외부 약속이 사라집니다.
넓지도 않은 집, 같은 공간에서만 당신은 서성입니다.
나에게 눈을 떼지 못하는 강아지에겐 웃음이 지어지는데, 당신에게는 짜증스런 감정을 숨기지 못합니다.
"내가 니를 와이래 괴롭히노... 나도 내가 싫은데... 니는..." 당신은 자책감 가득한 읊조림을 잠들기 전까지 하곤 합니다.
'그럴 수 있지. 나도 사람인데...' 나는 자책감을 떨쳐내려 면죄부를 혼자서 써내려가곤 합니다.
당신의 증상은 분리불안이라는데, 나도 당신이 보이지 않는 낮 시간동안은 수많은 불안과 싸웁니다.
당신은 괜찮은지, 혹여 강아지와 당신이 힘든 상황은 아닌지...
수많은 소설을 쓰며 전화기 너머 당신의 목소리를 듣고나서야 엔딩을 만납니다.
당신의 증상은 분리불안이라는데, 나도 그런가 봅니다.
당신 때문에 삶이,시간이 내 것이 아닌 것 같다 생각했는데 불안한 소설은 내가 당신의 옆에 있는 순간만 펼쳐지지 않기에 함께함은 나를 위한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싫든, 힘들 든 함께여야 편한 건, 쌍방 분리불안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