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추 씨앗 안 팔아요 재배키트 안 팔아요
얼마 전에 배달 음식 시켜 먹고 나온 플라스틱 용기에 흙을 채워 상추씨를 뿌렸다.
며칠 지나 상추는 조심스럽게 싹을 틔우고, 떡잎 속에 아주 작은 잎사귀들을 내밀었다.
요 며칠 이 녀석들 자라는 모습을 보는 게 즐거워서 매일 아침저녁으로 들여다봤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녀석들 내가 지켜보고 있는 낮엔 안 자라는 것 같더니, 그 어두운 밤에 혼자 훌쩍 자라난 걸까?
아, 그랬겠구나. 사람도 그렇겠구나.
밝고 평온한 날들보다 오히려 어두운 시간 속에서 더 깊고 단단하게 자라겠구나. 어두운 밤은 성장의 시간이겠구나
지금 어두운 밤을 지나고 있는 사람들, 고난과 시련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나는 흔한 위로와 무책임한 응원보다 상추를 키워보라고 권하고 싶다.
아, 물론 나는 상추씨앗장수가 아니다.
상추씨앗 안 팔아요~ 상추 재배키트 안 팔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