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후라이

by BABO

우리 가게의 볶음밥류와 비빔밥류에는 계란후라이가 올라간다. 계란후라이를 미리 해 놓는 게 아니라 음식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바로 하는 거라서 우리 가게의 계란후라이는 참 못생겼다. 볼 때마다 참 못생겼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음식점의 계란후라이들은 대부분 동그랗게 도톰하니 보름달처럼 예쁜데 말이다.


계란후라이를 해야 할 때의 프라이팬의 상태와 엄마의 상태가 참 중요하다. 바쁠 때는 계란후라이도 "나 바쁘거든!" 하는 모습으로 여유로울 때는 예쁘장한 모습이다. 우리 가게의 계란후라이는 그 시간의 상태에 따라 아주 개성 있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래서 일하면서 만나는 계란후라이들의 모습이 재밌다. 다 사진을 찍어서 남겨두고 싶고 싶다. 거기에 표정을 하나씩 다 그려주면 얼마나 웃길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혼자 웃는다. 참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계란후라이들이다.


계란후라이조차 자신의 개성을 당당히 드러내고 있다. 그런데 지금의 나는 어떨까?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모습으로 살고 싶은지 잘 들어내며 살고 있는 모르겠다. 새해가 되면서 더 행복하게 살아야지라는 생각했지만,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 지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은 것 같다. 벌써 새해가 한 달이 훅 지나가고 있는 이 시점이라도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진짜 내가 되고 싶은 사람에 대한 모습을 그려봐야겠다는 생각만 일단 해봤다. 더 깊은 생각은 내일부터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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