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모녀

by BABO

겨울이 들어설 무렵의 어느 목요일 저녁,

초등학생 딸과 유치원생 딸, 그리고 엄마 이렇게 모녀가 왔다. 처음에 왔을 때는 지나가다 들렸나 보다 했다. 조카들과 또래인 아이들을 보니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이 날 이후로 매주 목요일 저녁 같은 시간대에 계속 왔다.


모녀가 나타나면 ”아! 오늘 목요일이구나! “라고 할 무렵 궁금증을 참지 못했던 우리 아빠는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몇 살이냐, 무슨 일로 매주 목요일에 오냐, 어디 사냐 등등. 아이 엄마는 귀찮을 법도 한데 질문에 다 대답해 주었다. 매주 목요일에 오는 이유는 근처에서 춤을 배운다고 했다. 이로써 우리 아빠는 이 모녀에게 더 관심과 사랑을 갖게 되었다.


날씨가 많이 안 좋던 날, 동생은 안 데리고 초등학생 딸만 데리고 왔다. 아빠는 동생은 누가 봐주냐고 묻고는 “친정엄마가 봐주세요.”라는 대답을 듣고 나서야 안심했다. 우리 아빠는 아이들을 너무 사랑해서 아이들 손님이 오면 한껏 상냥해지신다.


날이 엄청 추워진 목요일이 되었는데, 더 이상 모녀는 오지 않았다. 아마도 배우던 춤을 다 배웠기 때문일 거다. 집이 그리 가깝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아빠는 이제 안 오네라며 많이 아쉬워했다.


귀여운 에너지와 깜찍한 모습으로 매주 목요일 가게에 사랑이 넘치는 분위기로 만들어주던 모녀가 항상 행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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