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게 근처에는 아주 유명한 맛집이 있다. 유명인들의 맛집으로 소문이 나서 아주 멀리서도 오는 그런 맛집. 2호점도 근처에 있어서 1호점에 자리가 없으면 차로 2호점으로 데려다 주기까지 한다. 그래도 오픈런을 하지 않으면 웨이팅이 길어서 못 먹는 그런 맛집.
그 맛집의 사장님은 술을 거하게 드신 다음 날에는 우리 가게에서 식사를 하신다. 항상 속이 좋지 않아 얼마 드시지도 못한다. 엄마는 "어제 또 술 많이 드셨어요?"라고 물어보면 "네."라고 대답을 한다. 엄마는 먹고사는 게 참 힘들다고 하면서 술을 조금이라도 줄이시라고 걱정 어린 잔소리를 하곤 한다.
사장님은 말수가 적어 엄마가 묻는 말에 겨우 대답을 하고는 식사를 한다. 엄마의 묻는 말이 아니면 한숨 섞인 소리가 전부인 식사 시간이다. 그리고는 직원들의 간식 겸 식사인 김밥을 주문해 놓고는 간다. 그리고 시간이 되면 직접 와서 김밥을 가져가거나 직원이 와서 김밥을 가져간다.
장사가 항상 잘되는 집의 사장님인데, 우리 가게에서 밥을 혼자 먹는 모습은 조금 안쓰러워 보인다. 각자의 사정이 있겠지만, 함께 식사를 할 사람이 없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하필이면 술을 많이 먹고 난 다음 날에 오시는 거라 표정이 늘 좋지 못해서 이런 생각이 더 드는 것 같다. 몸이 힘든 날 우리 가게가 작은 은신처가 돼주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술 먹은 다음 날이 아닌 평범한 어느 날 가게에 와서 밥을 아주 잘 먹고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면 참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