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사장님 2

by BABO

지금은 사라진 옛날 맛집이 있다. 맛있다는 소문과 여러 매체에 나와서 오픈런이 이루어졌던 곳이다. 매일 끝없이 줄이 서있던 곳이었는데, 어느 날 그 줄이 뚝 끊겼다. 2호점도 내고 그랬는데, 줄이 사라졌다. 유명했던 메뉴가 인기가 없어지자 메뉴를 바꾸고 장사를 했다가, 갑자기 가게가 사라지고 말았다. 이 맛집 사장님의 딸이 우리 가게의 참치김밥을 참 좋아했다.


오가는 길에 참치김밥을 포장해 가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참치김밥을 포장해 간 후 가게로 전화가 왔다. 참치김밥에 머리카락이 들어 있다고 했다. 학원 가는 길에 산 것이라 다시 올 수는 없다고 했다. 엄마는 정말 너무 미안하다고 했고, 다음에 꼭 다시 들려달라고 했다. 이 눈치 없는 머리카락은 거길 왜 들어갔는지... 엄마는 머리를 꼭 묶고 모자까지 쓰는데도 어디선가 머리카락이 들어가는 경우가 가끔 있다. 뭐라 핑계를 대더라도 이것은 명백히 우리가 잘못한 것이다. 정말 미안했다. 엄마는 김밥 한 알 한 알에 다 머리카락이 들어있다고 했다고 해서 어떻게 그럴 수 있나 싶은 어리둥절한 내 표정을 보더니 머리카락이 단무지처럼 들어가면 그럴 수 있다고 설명도 해주었다.


학원에 가는 길이라면 시간이 없어 제대로 밥도 못 먹으니까 차에서 빨리 먹을라고 산 것이었을 텐데, 밥도 못 먹고 학원에 가게 한 것 같아 정말 미안했다. 며칠 뒤 가게에 오신 사장님. 너무 미안했다고 다시 한번 사과했다. 사장님은 그럴 수도 있다고 하면서, 그래도 알려줘야 할 것 같아서 연락했다고 말했다. 엄마는 너무 미안하고 고맙다고 말하면서 참치김밥을 싸주었다.


가끔 생각이 난다. 학원에 다니던 딸도 이젠 성인이 되었을 텐데, 잘 지내고 있는지 궁금하다. 사장님도 어디에서 다시 요식업을 하고 계시려나? 어디에 계시든 몸 건강히 계시면 좋겠고, 장사를 하고 계신다면 장사도 아주 잘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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