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게에서 지하철역 쪽으로 가다 보면 아주 작은 횡단보도를 건너야 한다. 그 횡단보도를 지나서 있는 음식점 사장님은 우리 가게의 단골손님이다.
예전에는 가게에 와서 밥을 먹고 갔다고 한다. 내가 가게에서 일을 하기 전에는. 그런데 이제 가게에 와서 밥을 먹지는 못한다. 이걸 알게 된 이유는 배민의 요청사항 때문이다. 아주 가까운 거리인데도 불구하고 배민으로 주문을 했다. 요청사항에 아르바이트생이 그만둬서 가게에 올 수 없다고, 그래서 주문을 한다고, 고맙다는 내용을 예쁘게 적었기 때문이다.
우리 가게의 찌개류를 참 좋아하는 사장님이다. 배달을 시키려면 최소주문금액이 있어서 한 메뉴만 시킬 수 없다. 적어도 2개 이상의 메뉴를 주문해야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민으로 주문을 한다. 요청사항에 누구라고 쓰진 않지만 항상 적혀있는 짧은 따뜻한 문구가 그 사장님이란 걸 알 수 있게 한다.
그 사장님이 주문을 하면 엄마는 꼭 계란후라이를 함께 보낸다. 주문해 주는 것이 너무 고맙기 때문이다. 가끔 가게로 김밥을 포장하러 오기도 한다. 아마도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올 수 있거나, 아니면 김밥은 배달로 시키기가 힘들기 때문이거나 그럴 것 같다.
잠깐의 시간 가게에 와서 김밥 포장을 할 때면 엄마는 반갑게 인사를 하며 근황을 묻는다. 특히 아이들의 근황을 궁금해한다. 그 사장님은 아이들이 잘 크고 있다는 근황을 전해주면 엄마는 너무 예쁘겠다고, 잘 키우라고 이야기를 나눈다. 사장님은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간다.
자주 만나지는 못해도,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는 사람이 있다. 이 사장님이 그렇다. 가끔 만날 때는 예쁜 미소로 인사해 줘서 고맙고, 배민으로 주문할 때는 항상 따뜻한 문구로 기분을 좋아지게 해주는 사장님. 우리 오래오래 함께 장사합시다!!(아!! 나는 빼고, 엄마, 아빠랑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