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게가 있는 골목은 처음부터 끝까지 곳곳에 작은 카페들이 있다. 그리고 우리 가게 옆에서는 매머드 커피, 앞에는 컴포즈 커피, 그리고 조금만 걸어가면 메가커피까지 있다.
그중에도 역시 메가 커피가 제일 많은 점포수가 있으며, 우리 가게에서 제일 가까운 곳은 직영점이다. 그래서인지 직영점에서 아르바이트하던 친구들은 근처의 다른 곳으로 옮겨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청년이 한 명 있다.
처음에 직영점에서 알바를 하던 청년은 아르바이트하기 전 혹은 아르바이트 후 오며 가며 가게에서 식사를 했다. 종종 쉬는 시간을 이용해서 먹고 가기도 했다. 내가 이 청년을 기억하는 가장 큰 이유는 직영점에서 일하다가 다른 곳으로 일하는 곳이 바뀌었는데도 가게에 와서 밥을 먹었기 때문이다.
어느 날 메가커피 유니폼을 입고 땀을 뻘뻘 흘리며 가게에 왔다. 음식을 주문하고는 일하는 곳이 바뀌었다며 쉬는 시간에 먹고 들어가야 해서 뛰어 왔다는 이야기를 했다. 음식을 다 먹으면 또 뛰어가야 한다고 해맑게 웃으며 이야기해서 엄마가 밥 먹고 뛰어가면 다 소화돼서 어떡하냐고 말하면서 웃었던 기억이 난다.
물론 직영점에 있을 때보다는 자주 오지 못했다. 그러나 가게에 올 때면 항상 땀을 뻘뻘 흘리며 힘들어하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엄마한테 "이모네 돈까스 먹고 싶어서 뛰어왔어요."라고 말하면서 엄청 잘 먹었다. 몇 번을 더 왔었는데, 어느 순간 오지 않았다. 아마도 아르바이트를 그만두지 않았을까?
거리가 멀어져도 뛰어와서 들려줬던 고마운 아르바이트생 청년. 지금은 어디 좋은 곳에 취업해서 잘 지내고 있을 거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