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운동을 싫어했다. 움직이는 것도 싫고, 움직이면 생기는 근육통은 더 싫었다. 그런데 운동을 하지 않을수록 등은 굽어가고, 가만히 있어도 아팠다. 그래서 정형외과에 가서 도수치료를 받았다. 도수치료를 받으면 며칠 괜찮았다가 다시 아프기를 반복했다.
그래서 정말 큰 마음을 먹고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바로 가게에서 집에 가는 길에 있는 PT샵에 상담을 잡았다. 그리고 상담 후 바로 등록해서 PT를 받기 시작했다. 그렇게 나는 운동을 시작했다. 할 수 있는 운동이라고는 숨쉬기 밖에 없어서 PT를 하는 것이 정말 힘들었다. 하루 운동하면 온몸이 다 아팠고, 쉬고 또 가면 또 아프고, 힘든 나날들이 반복이었다. 그래도 이렇게 운동을 시작한 나를 보고 엄마도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같은 PT샵에 같은 선생님에게 배우기 시작했다.
엄마는 나눠주는 걸 참 좋아한다. 그래서 PT샵에 갈 때도 가끔 김밥을 싸다 주었다. 우리 가게의 김밥은 아주 맛있으니까 PT 선생님도 맛있다고 좋아했다. 그렇게 PT 선생님은 우리 가게 김밥을 사랑하게 되었다. 식단 관리를 하지 않을 때는 가게로 김밥을 사러 오곤 했다. 문제는 그때마다 엄마는 돈을 받지 않았다. 어떻게 선생님한테 돈을 받냐며 그냥 주었다. 그래서 PT 선생님은 "이래서 내가 먹고 싶어도 못 와요."라는 말을 남겼다. 대신 친구를 보내서 사다 먹기도 했다는 말도 했다.
PT를 받으면서 체력이 조금씩 좋아졌고, 굽어진 등이 펴져서 키도 컸다. 정말 힘들긴 했지만 재밌게 운동을 가르쳐줬다. 조금씩 운동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길 무렵 나는 PT를 그만두었다. 필라테스에 도전하기 위해. 그렇게 다른 운동을 할 수 있는 기본 체력과 용기를 키워준 고마운 PT선생님. 내가 그만두고 난 뒤 얼마 후 엄마도 이런저런 사정 때문에 PT를 그만두었다. 엄마가 그만둔 뒤에도 가게 앞을 지날 때면 살갑게 인사도 하고, 괜찮은지 물어도 봐주는 살가운 PT 선생님이다.
내가 지금까지 운동을 꾸준히 할 수 있게 첫 물꼬를 잘 틔어준 PT 선생님! 우리 가게 김밥 생각날 때 언제든 오세요! 엄마가 언제나 환영해 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