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23일이 시작이었다. 매일 가게에서 있었던 일들에 대해 기록을 시작했다. 그동안 하도 많은 일들이 있었기 때문에 매일 글을 적어도 쓸 내용들이 있었다. 그리고 또 새로 생기는 일들이 있었기 때문에 계속 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오늘은 진짜 쓸 에피소드가 없다. 여러 에피소드를 적고 지우고 적고 지우고를 반복했는데, 결국 쓸 말이 없다. 아니 내 능력의 부족이다.
아주 작은 에피소드라도 글을 길게 쓸 능력이 있다면 쓸 수 있는 에피소드들이 있는데, 도저히 글로 만들어내지지가 않는다. 문장이 4~5개만 쓰면 끝난다. 그래서 한 편의 글로 만들기가 너무 힘들다.
그래서 지금 나는 딴소리를 하고 있다. 매일 글을 써야겠다는 약속만이라도 지켜보자고 말이다.
오늘 낮에도 성당 할머니가 만두랑 반찬이랑 바리바리 싸다 주시고 한참을 수다 떨고 가셨고, 같은 건물에 사는 아주머니도 엄마가 보고 싶다며 손세정티슈, 이쑤시개, 수세미 등을 가지고 오셨다. 어제는 리어카 할아버지가 오셔서 떡국을 포장해 가시면서 아메리카노 3잔이나 사다 주고 가셨다. 엄마랑 나는 아메리카노를 써서 못 먹는다. 한 잔은 아빠가 마시고 두 잔은 나눔을 했다.
오늘 점심에는 아빠한테 참치김밥에 김치를 추가해 달라고 했는데, 아빠는 치즈로 들었다고 해서 김밥을 다시 만들었다. 참치김밥에 치즈가 들어간 김밥은 내 점심이 되었다. 이로 인해 실랑이를 벌였지만, 누가 승자일 것도 없이 흐지부지 되었다.
가게 앞에는 이사라고 쓰여 있는 큰 차가 주차하더니 가게로 들어와 밥을 먹었는데, 마침 우리도 밥 먹을 시간이라 겸사겸사 잘됐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런 단편적인 일들이 참 많은데, 결국은 나의 능력 부족이다. 내 능력을 더 키워야 한다. 세심한 관찰력도 더 키워야 한다. 그래서 아주 작은 일이라도 한 편의 글로 만들 수 있게 말이다.
일단 오늘은 딴소리를 길게 해 봤다. 그리고 내일은 다시 열심히 잘 생각해서 한 편의 글을 써보겠다고 다짐해 본다.
잘 정돈되고 깔끔한 글이 아닐지라도 적어도 한 편으로 정리된 글을 내일은 꼭 적어보겠노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