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게의 떡볶이, 라볶이, 쫄볶이에는 삶은 계란이 하나 들어있다. 여기에 들어가는 삶은 계란을 위해 할 일이 많다. 일단 계란을 삶아야 하고, 예쁘게 까야한다. 보통은 2판 ~ 3판의 계란을 삶아서 까곤 한다. 문제는 계란을 까는 게 생각보다 쉽지는 않다.
예쁘게 쏙쏙 까지면 얼마나 좋을까?
계란은 날마다 다르게 까진다. 그날의 삶는 시간이나 삶아진 정도에 따라 엄청 잘까지는 날도 있고 징그럽게 안 까지는 날도 있다. 한 번에 잘 까지면 참 기분이 좋은데, 그게 아니면 성질테스트하는 것 같다. 가끔 계란 까는 걸 도와드렸으나 지금은 하지 않는다. 엄마가 나 없을 때 해 놓기 때문이기도 하고, 내 성격상 계란 까는 건 맞지 않는다.
예쁘게 까지지 않는 계란은 대부분 우리의 간식이 된다. 계란이 한가득 모인 날에는 못난이 계란이 잔뜩 들어간 떡볶이를 해서 먹는다. 그리고 종종 단골손님들에게 서비스로 드리기도 한다.
가게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는 엄마는 깨지고 예쁘지 않은 계란을 떡볶이에 넣었다. 그런데 손님이 먹던 것을 준 거 아니냐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한다. 그런 적이 없는데 그렇게 오해를 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그 뒤로는 예쁘지 않은 계란은 우리가 먹는 걸로 되었다. 대신 잘 아는 단골손님에게는 계란이 깨졌는데 괜찮은지 물어보고 더 넣어 드린다.
깐 삶은 메추리알은 파는데, 깐 삶은 계란은 어디 안 파나? 마음 같아선 사서 하고 싶다. 그러면 엄마의 노동력도 조금 덜 들어갈 텐데 말이다. 그런데 또 파는 건 더 비쌀 테니까, 엄마는 그냥 내가 하고 말지라며 할 게 뻔하다. 단가를 낮추려면 노동력을 갈아 넣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비싸게 팔아야 하니 참 요식업 장사는 어렵다.
우리 엄마의 손길이 하나하나 들어간 예쁜 삶은 계란들! 모두 맛있게 드셔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