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이 지나면 따뜻한 봄이 찾아온다. 따뜻한 봄이 찾아오면 설레는 마음과 함께 예쁜 꽃들이 만발을 해 기분을 좋게 해 준다. 이렇게 좋은 것만 가득하면 참 좋을 텐데, 언제나 그렇듯 좋은 것이 있으면 나쁜 것도 있기 마련이다.
날이 따뜻해지면 불청객 비둘기 손님이 나타난다. 추운 겨울에는 안 보이던 비둘기들이 날만 따뜻해지면 어디서 오는지 한두 마리씩 가게 앞을 배회하고 다닌다. 날이 추워 꼭꼭 닫아뒀던 문을 살랑이는 봄바람이 들어올 수 있게 열면 초대하지 않은 비둘기 손님이 버젓이 들어온다.
문 앞에 알짱거리면 근처에서 쿵쿵 발소리를 내면 쬐끔쬐끔 물러나는 척하면서 날아가지는 않는다. 그러다가 내가 가게로 들어오면 다시 가게 앞에 자리 잡고 있는다. 먹을 것이 내 눈엔 보이지 않는데, 비둘기에게는 뭔가가 보이나 보다. 그래도 가게 안으로 안 들어오고 앞에만 있으면 정말 다행이다. 물론 문을 안 열어놨기 때문에 못 들어오는 것이지만.
그러다가 문을 활짝 열어두고 있으면 비둘기 손님은 가게의 계단까지 올라온다. 계단에 올라와서는 안으로 들어올 타이밍을 노린다. 문 앞으로 보고 있지 않다가 계단에 올라온 비둘기를 보면 정말 화들짝 놀라게 된다. 그러면 얼른 뛰어가서 문 앞으로 막는다. 이것도 정말 다행이다. 들어오는 것은 막았으니.
최악의 경우는 가게 안까지 들어올 때다. 정말 내보내기가 만만치 않다. 가게 안을 막 날아다니면 기절할 것 같다. 내보내기 힘들어하고 있을 때 가게에 온 손님이 내보내 준 적도 있다. 정말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은 비둘기 손님이다.
이제 가게 문을 열어둘 일이 많으니 잘 지켜봐야겠다. 비둘기 손님이 다시 가게에 들어올 수 없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