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손을 꼭 잡고 부부가 가게로 들어왔다. 부부는 가게에 뭐가 맛있는지 묻기도 하고 메뉴가 뭐가 있는지 묻기도 했다. 그래서 자세히 보니 부부가 모두 시각장애를 갖고 있었다. 이것저것 물으며 음식을 주문했다. 아빠는 부부에게 시력에 대해 물었더니 남편은 아주 살짝 보이는 정도이고, 아내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가끔 아빠는 내가 생각하기엔 상대방에게 불편할 것 같은 질문을 정말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물어본다. 신기한 건 그렇게 물어봤을 때 상대방들도 불편한 기색 없이 대답을 한다는 것이다.)
음식이 나와서 자리에 가져다주었다. 남편분은 돌솥비빔밥, 아내분은 찌개류를 시켜서 그릇이 뜨거우니 조심해야 한다고 알려드리고, 앞에 어떤 반찬이 있는지 이야기해 드렸다. 우리 가게는 물은 정수기에서 각자 먹어야 하지만 불편할 것 같아 물통을 준비해서 드렸다. 아주 조심스럽게 행동한 것은 아닌 것 같았는데, 남편분이 너무 조심스럽게 행동하지 않아도 괜찮다며 웃으셨다. 배려한다고 한 행동이 불편을 드린 것 같아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배려란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부부는 이 골목을 지나다니면서 우리 가게가 있는지 몰랐다며, 알았다면 진작 와봤을 거라고 했다. 식사를 마치고는 다음에 또 오겠다고 했다. 가게에 계단이 두 칸이 있어서 나가실 때 조심하시라고 안내해 드렸고, 부부는 갈 때도 두 손을 꼭 잡고 갔다.
그 뒤로 여러 차례 식사를 하러 왔고, 그때마다 아빠는 부부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그리고 아빠와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면서 식사를 하셨다. 식사를 마친 후에 가실 때는 두 손을 꼭 잡고 가셨다. 항상 두 손을 꼭 잡은 모습이었다. 두 손을 꼭 잡고 서로의 힘이 되어주는 것 같은 그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