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한 분이 힘들어하시면서 가게 들어오셨다. 옛날김밥 한 줄을 주문하셨고, 엄마는 할머니께 물 한잔 드릴까요? 하고 물을 가져다 드리고는 김밥을 싸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엄마랑 할머니랑 도란도란 말씀을 하시길래 나는 멀리 떨어져 앉아있었다. 그런데 엄마가 결제를 망설이면서 이걸 받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그러고 있고, 할머니는 계산하라고 하고 실랑이를 벌이다 결국 계산을 하고 할머니는 조금 더 앉아 계시다가 가셨다.
할머니가 가신 후, 엄마는 할머니랑 나누었던 이야기를 해주었다. 할머니는 한 시간을 걸어 다니며 우리 가게를 찾았다고 한다. 지인이 추천해 주신 가게라 걸어 다니면서 찾아다녔는데,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가르쳐주지 않았다고 한다. 젊은 친구들은 물어봐도 그냥 지나갔고 조금 나이 든 사람이 핸드폰으로 검색해서 찾아줬다고 했다. 그래서 할머니가 이렇게 먹고살아야 하는 거냐고 계속 우셨다고 했다. 엄마는 스스로도 인정하는 길치다. 할머니도 길을 잘 모르셔서 헤맨 모습이 당신의 모습과 겹쳐 보였는지 "나 같지 않아?"라고 했다. 엄마의 얼굴을 보니 금방이라도 눈물이 똑 떨어질 것 같았다. 그래서 엄마는 계산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했던 것이었다. 여기까지 힘든 걸음으로 찾아주신 할머니에게 너무 고맙고 죄송해서.
나는 앞으로 누군가가 나에게 도움을 요청한다면 기꺼이 도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엄마의 슬픈 표정과 할머니의 눈물이 반복되지 않게 나부터 행동할 것이다. 나부터 행동하다 보면 함께 해주는 사람들이 있을 거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