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 학생

by BABO

어색한 한국말을 하는 학생이 가게에 왔다. 한국말을 하기는 하는데, 조금 억양이 어색해서 사진 메뉴판을 주었다. 학생은 두 가지의 음식을 고르고 맛있게 먹고 갔다. 아주 잘 먹어서 엄마랑 예쁘다고 칭찬을 했다.


그리고 다음날 친구 한 명을 데리고 왔다. 음식을 4가지를 시켜서 깔끔하게 다 먹고 가서 잘 먹는 친구들이라고 아주 예쁘다고 칭찬을 했다.


그리고 다음날 3명의 친구를 더 데리고 와서 총 5명이 왔다. 이 중 2명은 한국말을 했지만 3명은 전혀 한국말을 못 하고 영어로만 이야기를 했다. 한국말을 할 줄 아는 2명의 친구가 주문을 했다. 음식을 아주 많이 시켰지만 다 먹을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고, 진짜로 다 먹고 갔다.


매일 와서 많은 음식을 먹고 가는 게 웃기기도 하고, 귀엽기도 했다. 아주 잘 먹는 친구들이기도 했고, 처음에 온 친구가 한국말을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도 예뻐 보여서 엄마랑 다음에 또 오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나 또 올 것 같지는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아쉽다고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다음 날 혼자 또 왔다. 역시나 2가지 음식을 시키고는 다 먹었다. 그리고 가면서 "한국에 와서 여기 음식이 제일 맛있었어요."라고 이야기하고 갔다. 이 날이 마지막날이었다. 한국말로 또박또박 맛있었다고 이야기해주는 모습이 아주 사랑스러웠다.


손님이 음식을 맛있게 먹고 가는 모습만으로도 참 감사한 마음이 드는데, 이렇게 서툴지만 또박또박 "맛있어요."라고 한국말로 표현해 주고 가는 모습은 감사함을 넘어 감동이다. 이런 감동적인 날에는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다 잊고 행복한 기분만 남는다. 아마도 이런 행복이 부모님이 가게를 계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주지 않았을까? 4일 동안 우리 가게를 찾아와 맛있게 식사를 해주고, 맛있다고 표현해 주고 간 학생은 나에겐 천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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