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앤조엘 반가웠어요!

by BABO

7년 전 어느 날, 가게에서 유튜브 촬영을 했다고 했다. 그때 당시 나는 다른 직업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직접 촬영하는 건 보지 못했다. 엄마가 영국 남자들이라고 했다. 그래서 찾아보니 유튜브 채널 영국남자가 아니라 영국남자의 친구들인 단앤조엘이었다.


지금 글을 쓰면서 다시 찾아본 채널 영상이 너무 낯설고도 그리운 영상이었다. 지금보다 선명한 간판과 지금과 조금은 다른 내부 환경, 그리고 무엇보다 젊은 엄마, 아빠!


이때 영상이 올라간 뒤 아빠가 아주 살짝 욕을 먹었다. 일단 반말을 했고, 멕시코 사람인 것 같다고 했는데 그 이유가 냄새가 난다고 표현했기 때문이다. 반말은 아빠가 잘못한 게 맞긴 한데, 냄새난다는 표현은 진짜 냄새가 난다는 표현은 아니었는데 아빠의 표현능력 부족이었는데 댓글에 안 좋은 글들이 남아서 조금 속상했다.


단앤조엘은 치즈돈까스와 육개장을 맛있게 먹고 갔다. 그리고 그 뒤로도 종종 가게에 와서 김밥을 포장해 갔다. 한 번은 제육김밥이 먹고 싶다고 해서 가게 메뉴에 있지도 않은 제육김밥을 싸줬다고 엄마가 자랑스럽게 말했다. (이 제육김밥을 빨래방에서 먹는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갔다. 그래서 엄마와 함께 웃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촬영감독님은 우리 가게 단골이 되었다. 지나는 길에 김밥을 포장해 갔고 아빠와는 아주 반갑게 인사를 하며 근황 이야기도 술술 했다. 한동안 안 오다 오면 아빠는 어디 갔었냐고 물어봤고, 여행을 다녀왔거나 집에 다녀왔거나 하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사를 가게 되면서 발걸음이 끊겼다.


우리 가게는 딱히 홍보란 걸 하지 않는다. 사실 홍보란 걸 할 줄 모른다는 것에 더 가까운 것 같다. 그런데 이렇게 가끔 가게에 찾아와 주시는 분들이 아주 훌륭한 홍보를 해주신다. 너무 감사한 일이다. 이런 일이 쌓일수록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도 함께 쌓인다. 오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어보자. 일단, 엄마, 아빠한테 도움이 되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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