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은 안돼요 1

by BABO

음식점은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일반음식점과 휴게음식점. 이 둘의 가장 큰 차이점은 음주가 허용되는가, 되지 않는가 이다. 우리 가게는 휴게음식점으로 음주가 허용되지 않는 곳이다. 판매는 물론 손님이 술을 가져와도 가게 안에서는 먹으면 안 된다.


아저씨 한 분이 찌개류를 시키시고는 검은 봉지를 상 위에 올려두었다. 이상하게 느낌이 좋지 않았다. 검은 봉지 안에 술이 들었을 확률 100%였다. 일단은 지켜봤다. 꺼내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


그런데 역시나였다. 음식이 나오자 주섬주섬 검은 봉지에서 막걸리를 꺼내더니 잔에 따라 마셨다. 처음엔 좋은 말로 안된다고 했다. 여기는 술을 먹을 수 없는 곳이나 먹지 말라고 이야기를 했다. 알았다고 하더니만 잔을 비우고 또 따르는 것이 아닌가? 말을 못 알아듣는 것도 아니고 알겠다고 대답도 했으면서 그런 행동을 한다는 것이 나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번엔 좀 큰 소리로 이야기를 했다. 술을 먹으면 안 되는 공간이며, 계속 술을 마실 경우 가게에 피해를 줄 수 있다고 했다. 이로 인해 처벌을 받을 수도 있는데 책임지실 거냐고 했더니 건성으로 알았다고 했다. 정말 화가 머리끝까지 솟는 느낌이었다. 본인의 만족을 위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줘도 상관없다는 그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더 화가 날 것 같아 잠시 가게 밖으로 나갔다 왔다. 내가 자리에 없자 손님은 아빠한테 "세상이 너무 각박해요."라고 했다. 아빠는 그래도 술은 안된다고 이야기를 했다고는 하나, 솔직히 안 했을 것 같다. 어쨌든 그 손님은 막걸리 한 병을 물컵에 따라 야금야금 다 먹었다. 안된다고 말을 해도 듣지 않으며.


본인의 하루가 너무 고단하여 술 한잔이 생각날 수도 있다. 그러면 휴게음식점이 아니라 일반음식점에 가서 드셨으면 좋겠다. 술을 팔지도 않은 곳에 와서 술을 먹는 행동은 장사 잘하고 있는 휴게음식점에 엄청난 피해를 줄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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