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점심, 저녁을 다 먹을 수 있는 곳이 근처에서는 우리가게가 거의 유일하다. 지금은 운영 시간이 조금 줄긴 했지만 예전에는 아침 6시에 열어서 밤 10시에 닫았다. 그러다 보니 근처의 공사현장에서 일하시는 아저씨들이 가게에 밥 먹으러 많이 오는 편이다.
대부분의 현장 아저씨들은 그렇지 않지만 가끔 술을 찾는 아저씨들이 있다. 옛날 현장에서는 술을 마시고 일하는 게 자연스럽다고, 그래야 힘든 일 한다는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댄다. 우리 가게는 휴게음식점이라 술이 없다고 하고, 사 오는 것도 안되며 꼭 술을 먹고 싶다면 다른 음식점 가시라고 이야기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옷 속에 술을 숨겨와 물컵에 따라 마시는 사람을 막을 수는 없다. 5~60대 아저씨들이 옷 속에 숨겨와서 술을 마시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어이가 없다. 안된다고 수없이 말해도 소용없다. 본인들의 안전을 위해서도 당연히 마시면 안 되는 술을 몰래 숨겨와서까지 먹다니, 정말 너무 화가 났다.
좋은 말로 해도, 화를 내도 소용이 없다. 마치 옛날 학교에서 몰래 도시락 까먹는 것처럼 상 밑에 살짝 숨겨 꼼지락꼼지락 거리며 술을 마시는 모습이 나이를 먹고 저러고 싶을까 하는 생각까지 든다. 하도 뭐라 하니깐 나중엔 생수통에 술을 넣어 오는 아저씨도 있었다. 정말 저 정도면 알코올중독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몇 번 화를 내면 몰래 먹는 술을 멈추는 아저씨들이 있는가 하면, 아무리 화를 내도 소용이 없는 아저씨들이 있다. 그럴 땐 현장 소장아저씨에게 말을 한다. 그런데, 이것도 복불복이다. 소장 아저씨도 술을 먹는 분위기라면 소용없다. 정말 현장을 경찰에 신고해서 음주단속을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코로나 시기가 지나면서 현장이 많이 사라졌다. 그리고 새로 생긴 현장들은 안전에 대한 의식이 높아졌다. 근무 중에는 술을 마시면 안 된다는 인식이 확실히 생겼다. 그래서 다행히 지금은 술을 찾는 현장아저씨들은 오지 않는다. "예전엔 현장에 술 마시고 일했지만 지금은 그러면 큰일 나."라고 현장아저씨가 말해줬다.
일단 나의 평안을 위해서, 모두의 안전과 우리 가게를 위해서 우리 가게에서 술은 절대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