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게는 배달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그래서 배달은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생긴 것이 배달플랫폼 쿠팡이츠. 쿠팡이츠는 라이더를 직접 연결시켜 주고 배달을 해준다. 그래서 가게에서는 포장만 잘해놓으면 배달이 된다. 그래서 시작할 수 있었다. 그러더니 배달의 민족도 배민라이더스라는 이름으로 쿠팡이츠와 같은 시스템을 만들었다.
그래서 이 플랫폼들을 이용해 우리 가게도 배달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가끔 가게로 배달요청 전화가 오면 플랫폼들을 이용해서 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이렇게 배달을 할 수 있게 돼서 힘든 코로나 시기도 잘 버틸 수 있었다.
배달 주문을 받다 보면 정말 신기한 요청사항들이 많다. 일단 우리 가게는 리뷰 이벤트를 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리뷰이벤트를 참여한다는 요청사항이 참 많이 온다. 그러면 그냥 읽고 넘어간다. 대신 우리 가게는 일정 가격이 넘으면 계란후라이를 써비스로 보낸다. 우연히 리뷰이벤트에 참여한다고 한 사람에게 써비스가 갈 때가 있다. 그러나 리뷰는 달리지 않는다. 그래서 리뷰이벤트 참여한다는 요청사항은 지금도 그냥 읽고 넘어간다.
분식류를 주문하고는 양배추 샐러드를 보내달라는 요청사항도 있었다. 우리 가게 돈까스에는 양배추 샐러드 함께 나간다. 아마 알고 요청사항에 적은 듯하다. 엄마는 이런 어이없는 요청사항도 들어준다. 그래서 양배추 샐러드를 여러 번 보내줬다.
"빠르고 식지 않게 배달해 주세요."라고 적혀있는 요청사항도 있다. 나도 마음 같아선 항상 그렇게 해주고 싶은데, 라이더가 오지 않으면 어쩔 수 없다. 최대한 빨리 준비하지만, 라이더가 빨리 오지 않으면 내 속만 까맣게 타들어간다.
"임산부예요. 음식 깨끗하게 해 주세요."는 도대체 무슨 말일까? 음식을 깨끗하게 해 달라니, 우리가 음식을 더럽게 해서 보내는 것도 아닌데 기분이 별로 좋지 않은 요청사항이었다.
어이없고 이상한 요청사항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항상 고마워요." "감사해요."라는 따뜻한 말도 많이 있다. "이사 가서 못 먹을 줄 알았는데, 여기까지 배달이 돼서 좋아요."라는 요청사항도 있었다. 이런 따뜻한 요청사항이 있는 주문들은 꼭 리뷰도 예쁘게 달아주신다. 정말 고맙다.
이상한 요청사항들과 고마운 요청사항들이 한데 어우러져 균형을 맞추는 것 같다. 그래서 때로는 기분이 좋지 않지만 때로는 너무 행복한 나날들이 있다. 그렇게 균형을 맞추며 살아가는 것 같다. 그래도 내일은 좋은 요청사항들만 가득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