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싸움은 집에 가서 해주세요.

by BABO

한 커플이 들어왔다. 식사를 주문하고 싸움이 시작됐다. 큰 소리가 나지 않았다. 오히려 작은 소리로 조곤조곤 싸우는 소리가 더 이목을 주목시켰다. 무슨 일로 싸우는지 모르겠지만 먹으면서 싸움이 길어졌다. 피할 곳도 없는 이 작은 가게에서 나는 최대한 멀리 있는 자리에 도망가 앉아있었다.


밥 먹으면서 조곤조곤 싸우는 게 어떻게 가능하냔 말이다. 나한테는 불가능한 일인데, 이 커플한테는 이게 가능한 일이었다. 열심히 먹으면서 지속적으로 싸움이 이루어졌다. 그러다 드디어 싸움이 끝났다. 여자 손님이 먼저 휙 나가버렸기 때문이다. 남아있던 남자 손님은 남은 음식을 다 먹고 나서야 갔다.


그나마 다행인 건 이 커플은 조용히 싸우다가 가서 가게가 시끄럽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또 다른 날, 다른 커플. 이 커플은 들어와서 음식을 주문하는 과정부터가 싸움이었다. 서로 먹고 싶은 게 달랐다. 그러면 각자 시켜서 먹으면 될 것 같은데, 그것도 아닌지 한참을 싸우면서 메뉴를 고르고 주문을 했다. 문제는 이 커플은 소리가 컸다는 점이다.


식사를 하면서도 큰 소리로 싸움을 했다. 주변에 다른 분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그것은 이 커플에게는 아무 문제도 되지 않는 듯 싸움이 끊이지 않았다. 정말 대단한 건 그 와중에 밥은 다 먹었다. 그리고 계산을 하고 갔다. 그렇게 싸우면서 어떻게 밥을 먹는지 정말 신기했다.


바라건대, 싸움은 집에 가서 해주면 참 좋겠다. 조용하게든, 시끄럽게든 싸움을 하려거든 제발 우리 가게가 아니라 각자의 공간에 부탁드려요.

keyword
작가의 이전글물냉면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