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총사 아저씨들

by BABO

아주 오래전에 코로나도 오기 전, 가게에 거의 매일 오는 사총사 아저씨들이 있었다. 옛날 일본 드라마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느낌의 샐러리맨 아저씨들. 마치 일할 때 팔에 토시도 하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의 사총사 아저씨들이었다.


거의 매일 같은 시간에 같은 자리에 앉아 대부분 찌개류를 시켜서 먹었다. 그리고 한여름에는 콩국수를 즐겨드시던 모습이 생각난다. 네 분이 자리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보면 정말 무슨 드라마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이 아저씨들이 기억에 남는 이유는 계산을 할 때 너무 재밌는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식사를 마치면 자리에 앉아서 현금을 꺼내서 돈을 모았다. 그리고 한 명씩 돌아가면서 모은 돈을 내고 갔다. 그런데 꼭 한 아저씨가 돈을 내고 가는 날은 돈을 다 걷은 뒤 카드로 계산을 했다. 아빠가 그 모습을 보면서 꼭 저 양반만 카드를 낸다고 했다.


그리고는 어느 날부턴가 사총사 아저씨들은 모여서 오지 않았다. 한 사람씩 오거나 세 명이서 오는 경우가 많아졌다. 사총사 아저씨 중 한 아저씨가 우리 가게에 오고 싶지 않다고 해서 못 온다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우리 가게를 좋아하지 않는 아저씨가 회사에 오지 않은 날에는 세 명이서 온다고. 이유가 뭐였을까? 거의 매일 오다가 안 오게 된 이유가 뭔지 궁금하다.


이젠 시간이 많이 지나 그때의 사총사 아저씨들은 다들 회사를 그만두신 것 같다. 회사가 정말 가까운 곳에 있어 오다가다 마주쳤었는데, 마주치는 것도 꽤 오래전이었던 것 같다. 종종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주던 사총사 아저씨들, 어디서든 건강하게 잘 계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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