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심하던 시절, 초반에는 코로나 환자가 다녀간 음식점은 문을 닫아야 했다. 시간이 조금 흐른 후에는 코로나 환자가 다녀간 음식점은 닫지는 않아도 됐으나 보건소에서 소독을 하고 갔다.
점심시간이 지나고 3시 무렵 보건소에서 전화가 왔다. 코로나 확진자가 다녀가서 가게에 소독을 하러 오겠다고 했다. 그 전화를 받았을 때, 가게에는 왕돈까스를 주문한 청년이 앉아 있었다.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소식을 듣고, 소독을 하러 온다는 소식을 들으니 엄마랑 나랑은 가슴이 벌렁벌렁거리고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20분 정도 후에 온다고 했는데 이미 왕돈까스는 만들고 있었다. 그래서 청년에게 며칠 전 확진자가 다녀가서 소독을 하러 온다고 하는데, 음식을 포장해 줘도 되냐고 물어봤다. 그랬더니 그냥 먹고 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본인도 식당에서 일하는데, 확진자가 벌써 몇 번이나 다녀갔었다며, 그냥 소독약만 뿌리는 거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오히려 우리를 안심시켜 주었다.
엄청 긴장하고 있었는데, 왕돈까스 청년이 해 준 말이 큰 위로가 되었다. 이내 떨리는 마음이 조금씩 가라앉았다. 다행히 왕돈까스 청년이 식사를 마친 후에 보건소에서 나와서 소독을 했다. 소독은 정말 연무 조금 뿌리고는 끝이었다. 너무 간단한 일이었다. 괜히 겁먹었던 게 조금 억울할 만큼.
그렇게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어수선한 코로나 시기도 시간이 흐르니 지나갔다. 그때 왕돈까스를 먹던 청년은 이제 우리 가게 단골이 되었다. 종종 밥도 먹고, 김밥도 포장해 간다. 가끔 그 정신없던 때 놀란 가슴을 진정시켜 줬던 일이 생각나 고마운 마음이 든다. 우리 가게에 오래오래 와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