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더 손님

by BABO

가게가 한산한 시간에 라이더 손님이 왔다. 가게에는 많은 라이더 손님들이 다녀간다. 그래서 인상착의도, 무엇을 먹었는지도 기억에 남지 않는다. 다만 대화의 내용만이 기억나는 라이더 손님이 있다.


엄마는 라이더 손님이 밥을 먹는 동안 힘들지 않냐고 질문을 했다. 라이더 손님은 힘들지 않다고 했다. 열심히 일한 만큼 돈을 벌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일 자체는 힘들지 않은데, 가끔 사람들 때문에 힘들다는 이야기를 했다. 종종 라이더라고 무시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때마다 힘들다는 이야기를 했다.


정말 엉망인 라이더들도 물론 있다. 음식을 픽업하기 전 줄담배를 펴서 담배 냄새를 풀풀 풍기는 라이더, 음식을 가방이나 적재함에 잘 넣고 가는 게 아니라 오토바이나 자전거 손잡이에 대롱대롱 걸고 가는 라이더, 추운 날 빈손으로 걸어와서 봉투를 손에 들고 가서 음식을 다 식게 만드는 라이더 등 정말 별의별 라이더들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내가 본 대부분의 라이더들은 성실하고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다.


엉망인 라이더들 때문에 열심히 하는 라이더들까지 무시당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일을 열심히 하는 것뿐인데 무시받을 이유는 없다. 엄마는 라이더 손님에게 마음 다치지 말라고 위로해 주는 말들을 해 주었는데, 정확한 말과 단어들은 생각나지 않는다. 무시받는 느낌이 힘들다는 표현을 하는 라이더의 힘 빠진 목소리가 기억에 맴돈다.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상처받지 않고 당당히 일할 수 있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옛날김밥 아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