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을 좋아하는 청년

by BABO

근처에서 일하는 한 청년, 우리 가게의 김밥을 참 좋아한다. 그중 참치김밥을 가장 좋아한다. 라면과 김밥, 비빔밥, 김치볶음밥 등 다양하게 우리 가게 음식을 잘 먹는 청년이다.


어느 날, 참치김밥을 먹다가 갑자기 말을 시작했다. 김밥이 참 맛있다고. 예전에 분식집을 한 적이 있었는데, 분식집 하는 사장님들 보면 정말 존경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밥을 싸는 김밥 아주머니 채용이 제일 힘들었다고 했다. 일하다가 힘들다고 금방금방 그만둬서 사람 구하는 게 제일 힘들었다고, 그래서 분식집하다가 그만뒀다고 했다.


분식집을 그만두고는 김밥은 쳐다도 보기 싫었다고. 한동안 김밥을 쳐다보지도 않았고, 먹을 생각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런데 우연히 우리 가게를 보고 들어왔다가 김밥을 먹으니 너무 맛있었어서 이제는 먹을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사실 아무도 안 물어본 이야기다. 물어보지 않은 이야기지만, 갑자기 이야기를 시작했고 엄마는 그 이야기를 다 들어주었다. 가끔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할 곳이 없어서 못할 데가 있는데 이 청년도 그러지 않았을까? 어디선가 털어놓을 장소가 필요했는데, 딱 우리 가게가 그런 장소였던 것 같다. 우리 가게의 공간이 주는 마법 같은 힘인 것 같다.


우리 가게에는 말을 하고 싶어서 오는 사람들이 참 많다. 엄마, 아빠가 이야기를 잘 들어주기도 하고 오래된 작은 공간이 주는 따스함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혹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들어줄 상대가 없으면 우리 가게로 놀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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