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한 분이 와서 순두부를 드셨다. 날이 갑자기 추워져 순두부가 더 맛있게 느껴지는 시기이다.
할머니는 "순두부가 참 맛있네요."라면서 말을 시작했다. 할머니는 근처 외국인전용 게스트하우스에 묵고 있고, 지금 묵고 있는 게스트하우스에 있을 때면 우리 가게에 와서 밥을 먹는다고 했다. 이야기를 하다 보니 할머니는 해외에서 거주 중이며, 한국에 온 목적은 임영웅 콘서트였다.
서울, 대전, 부산, 광주 등 다양한 지역에서 하는 임영웅의 콘서트를 다 간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정을 쭈욱 이야기해 주시는데 정말 놀라웠다. 난 그렇게 열정적으로 가수를 좋아해서 콘서트를 가본 적이 없다. 그래서 더 놀라웠다. 심지어 해외에서 살고 계시는데 임영웅 콘서트 때문에 몇 달간 한국에 오다니! 이런 일이 가능하다는 게 정말 신기했다. 거기다 임영웅 콘서트는 티켓팅 자체도 어렵다고 들었는데, 그 피켓팅을 뚫고 오랜 시간 비행해서 콘서트에 가다니 정말 놀라웠다.
따뜻한 곳에 살고 계셔서 한국에 올 때마다 겨울옷을 사 입어야 한다고 했다. 정말 임영웅을 향한 대단한 사랑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대단한 사랑을 할 수 있게 만드는 임영웅도 멋지다. 이게 바로 한국 문화의 힘인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서로에게 살아갈 힘이 되어주는 가수와 팬의 긍정적인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할머니가 모든 콘서트를 행복하게 즐기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살던 곳으로 돌아가셔도 콘서트에서의 추억이 할머니에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큰 힘이 되어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