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게 단골손님 싱겁게 아저씨. 점심시간이 끝나갈 무렵에 오시는 아저씨, 모든 음식을 덜 맵고 싱겁게 해달라고 요청하시는 분이다. 그런데 실수로 덜 맵고 싱겁게 못 해 드려도 맛있게 드셔주시는 고마운 분이다. 아빠와는 사업 이야기를, 엄마와는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시는 아저씨다.
싱겁게 드시면서도 라면, 라볶이 등 빨간 음식을 자주 시켜드신다. 그리고 김밥을 참 좋아하신다. 김밥 한 줄로 식사를 마치실 때도 참 많다. 김밥 중 제일 좋아하는 김밥은 샐러드김밥이다.
그런데 얼마 전 신기한 사실을 알았다. 샐러드김밥을 주문하는 날에는 고추냉이를 갖고 오신다. 김밥 접시 한편에 가져온 고추냉이를 짜서 김밥과 함께 드신다. 너무 신기했다. 매운 걸 잘 못 드시는데, 고추냉이는 드신다는 게. 식사를 마친 접시 한편에는 고추냉이가 있었다는 흔적만 초록색으로 남아있을 뿐 남김없이 다 드신다.
항상 모든 걸 덜 맵고 싱겁게 드시지만 고추냉이는 드실 수 있는 재밌는 단골손님 싱겁게 아저씨. 하시는 사업도 더 잘되면 좋겠고 우리 가게에도 더 자주자주 오시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