맵고 싱겁게 포장

by BABO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아주 오랜 포장 단골손님이 있다. 모든 음식은 맵고 싱겁게 포장이다. 직접 가게 오지 못하고 항상 활동 보조원이나 지인이 와서 포장을 해 간다.


우리 가게가 문을 열고 바로 생긴 단골손님이다. 안타깝게도 이 손님은 우리 가게가 생겼을 무렵 사고로 인해 하반신이 마비가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직접 우리 가게에 오지는 못하고 활동 보조원이나 지인이 대신 와주는 것이다.


항상 맵고 싱겁게 포장해 가서 대부분의 음식에 매운 고추를 넣어 음식을 해드린다. 그게 입맛에 맞는지 자주 찾아주시는 고마운 손님.


벌써 십여 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꾸준히 가게를 찾아주는 고마운 아주 오래된 단골손님이다.


세상에 정말 기적이라는 것이 있다면 이 손님에게 찾아와 주면 좋겠다. 너무 오랜 시간 자유롭지 못했으니 이제라도 자유롭게 살 수 있게 되면 좋겠다.


요즘 AI가 발전하고 웨어러블 로봇도 개발이 되고 있다고 하는데 얼른 상용화가 되어서 맵고 싱겁게 포장 손님이 자유롭게 다닐 수 있게 되면 좋겠다. 그래서 포장이 아니라 우리 가게에 직접 와서 밥을 먹을 수 있는 그런 날이 찾아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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