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손님들

by BABO

우리 가게는 동네의 아주 작은 분식집이다. 동네가 아주 조금은 번화가라고 할 수 있는 곳이라서 종종 근처에서 각종 촬영이 있다. 드라마, 영화 등 이것저것 촬영을 한다. 그래서 종종 연예인 손님들도 가게를 찾곤 한다.


그런데 우리 가게에는 그 흔한 연예인 싸인 한 장이 없다. 가장 큰 이유는 연예인이 와도 몰라서 그렇다. 기본적으로 연예인을 잘 모른다. 왔다 간 뒤에 알게 되곤 한다. 그러니 싸인을 받을 수 없다. 그리고 설령 알아본다고 해도 아는 척을 하지 않는다. 바쁜 시간에는 바빠서 아는 척을 못하고 한가한 시간에는 불편해할 것 같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해서 아는 척을 하지 않는다. 예외적인 경우가 한 번 있었는데, 그건 류은규 선수였다. 연예인이라고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모르겠지만, 어쨌든 TV에 나오는 사람 중 아는 척한 유일한 사람이었다.


한 번은 악역으로 아주 유명한 배우가 가게에 왔었다. 사람을 잘 못 알아보는 엄마도 알아보는 아주 유명한 사람이었다. 그날 엄마는 집에 와서 "아주 못된 놈이 왔어."라고 했다. 물론 배우 앞에서는 아는 척을 안 했지만.


드라마에 꽤 많이 나온 배우가 와서 엄마한테 이야기해 주면서 사진을 보여줬는데, 엄마는 보더니 다른 사람이라 하며 믿지 않았다. 목소리가 아주 매력적인 가수가 왔다. 얼굴은 못 알아봤는데, 목소리가 딱 그 사람이었다. 평소 좋아하는 목소리라 너무 반가웠다. 엄마도 아는 유명한 가수도 왔다 갔다.


시사 프로그램에 패널로 자주 나오는 유명한 분도 근처에 살고 있어서 종종 왔다 갔다. 나는 시사 프로그램을 잘 보지 않아서 몰랐지만, 아빠가 손님이 간 후에 유명한 사람이라고 알려줘서 알았다.


내 생각엔 앞으로도 우리 가게에는 연예인이나 유명인의 싸인은 걸리지 않을 것 같다. 알아본다고 해도 싸인은 받지 않을 것이고, 모르면 몰라서 싸인 받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유명하든, 유명하지 않든 우리 가게에서 맛있게 음식을 먹고 간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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