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하기에 우리 가게의 김밥은 기본에 충실한 김밥이다. 어렸을 때 소풍 갈 때 엄마가 싸주던 그런 김밥. 뭔가 특별한 레시피가 있는 게 아니지만 언젠가 어디선가 먹어본 듯한 평범하지만 익숙한 그래서 질리지 않는 그런 김밥이다.
가게 근처에 아주 유명한 맛집이 있다. 사람들이 엄청나게 줄 서서 기다리는 그런 맛집. 그 맛집에서는 우리 가게의 김밥을 간식 겸 식사로 먹는다. 너무 바빠서 저녁을 챙길 시간이 없으니 김밥으로 대신해서 먹는 것 같다.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은 10~14줄 정도 포장해 간다. 우리 가게의 김밥이 장사하느라 바쁜 시간에 잠시라도 휴식이 되어준다면 참 좋겠다.
매주 종류별로 7~8줄의 김밥을 포장해 가는 팀도 있다. 일을 하기 전에 꼭 먹고 해야 한다고 한다. 처음에는 전화주문으로 했었는데, 요즘에는 네이버 주문으로 한다. 내 입장에선 사실 전화보단 네이버 주문이 편하긴 하다. 매주 찾아주시는 아주 고마운 손님이다.
그리고 종종 김밥 한 줄을 사러 오시는 할머니가 계신다. 매번 한 줄만 사서 미안하다고 말씀하신다. 한 줄부터 파는데, 뭐가 문제냐고 미안해하지 말라고 매번 말씀을 드린다. 그래도 미안하다고 말씀하신다. 밥 먹기 싫을 때 우리 가게 김밥 먹으면 참 좋다고, 특히 밥이 너무 맛있다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고 해 주시는 할머니. 한 줄 사도 괜찮으니까 오래오래 와주시면 좋겠다.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는 김밥의 속재료들. 그래도 처음과 같은 맛이 날 수 있게 게으름 피우지 않고 항상 같은 방법으로 재료를 준비하는 엄마, 아빠. 꾸준히 맛있다고 말해주시는 단골손님들이 계셔서 엄마, 아빠도 변하지 않고 열심히 김밥을 만들 수 있는 힘을 얻는 것 같다. 오늘도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따뜻한 우리 가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