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의 주문과 배달 주문이 한꺼번에 들어왔다.
홀에는 제육덮밥, 치즈돈까스, 계란말이김밥이었고 배달은 옛날돈까스와 순두부였다. 순두부에는 계란을 빼달라는 요청사항이 있었다.
문제는 이렇게 두 개가 같이 들어오면 살짝 정신이 나간다. 한 명이라도 정신을 차려야 하는데, 보통 이럴 경우 다들 정신을 놓는다. 그러면 실수가 생길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한다. 정말 그러고 싶지 않은데 말이다.
오늘의 베스트 실수는 바로 계란말이 김밥이었다. 홀에서 주문한 계란말이 김밥이었는데, 엄마가 포장을 했다. 그래서 나는 아무 생각 없이 배달주문에 살포시 넣어 포장을 해서 보내버렸다. 보통은 전표를 확인하면서 포장하는데, 꼭 이럴 때는 확인 없이 마구 넣어서 보낸다.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이런 경우 그런 것 같다. 아무튼 계란말이 김밥은 서비스로 보내지게 되었다.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점은 순두부에 계란 빼달라는 집이었는데, 계란 안 좋아하는 집에 계란을 보낸 것 같았다.
배달이 간 뒤에 홀 손님이 살포시 말을 걸었다. "계란말이 김밥 나오는 거죠?"라고. 엄마와 나는 그제야 뭔가 잘못되었음을 알았고, 정말 너무 죄송하다고 사과한 뒤 빨리 해드리겠다고 했다. 서둘러 계란말이 김밥을 드린 뒤 엄마랑 나는 크게 웃었다.
그래도 배달은 빠뜨리고 보내지 않고 더 넣어서 보냈고, 홀의 빠뜨린 것은 얼른 해서 매울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매일이 이렇게 실수투성이에 전쟁이지만, 오늘도 크게 웃고 내일은 실수하지 말자고 다짐해 본다. 뭐, 내일도 실수할 테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