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게의 대각선에는 큰 빌딩이 하나 있다. 높이가 엄청 높지는 않지만 생각보다 꽤 큰 빌딩이다. 그 안에는 작은 사무실이 엄청 많다. 그래서 그 작은 사무실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점심시간에 많이 오신다.
그중에 뽀로로 아저씨는 우리 가게의 단골손님이다. 뽀로로 아저씨라고 불리게 된 이유는 아저씨가 완구 관련 사업을 하는데, 특히 뽀로로 관련하여 만든 상품들을 조카들에게 많이 선물해 줘서 뽀로로 아저씨가 되었다.
코로나로 힘든 시절을 보낼 때, 동네 상권을 살리자는 의미로 단골 가게에 선불로 계산을 하자는 분위기가 TV에 많이 나왔다. 그때부터 뽀로로 아저씨는 우리 가게에서 선불로 밥을 먹기 시작했다. 아저씨는 개수로 계산을 해서 조금 이상한 계산법이 되었지만 어쨌든 선불로 식사를 했다. 가게에 와서 드시기도 하고, 퇴근할 때 포장해서 가족들과 드시기도 했다. 어수선하던 시기를 잘 지나갈 수 있게 도움을 준 고마운 뽀로로 아저씨.
완구 샘플들이 많이 쌓이면 조카들을 사무실로 초대해서 원하는 완구를 선물로 주셨다. 조카들은 뽀로로 아저씨 사무실에 가는 것을 참 좋아했다. 크리스마스, 어린이날처럼 아이들이 좋아하는 날에는 꼭 선물을 챙겨주셨었다.
그런데 요즈음 뽀로로 아저씨가 보이지 않는다. 출산율도 낮아지고, 경기도 어려워지면서 사업이 많이 어려워지셨다고 한다. 그래서 사업을 정리하고 있는 분위기다. 어려운 시기에 도움을 받으며 함께 이겨냈는데, 정작 아저씨가 어려울 때 도움이 돼 드리지 못하니 마음이 아프다. 그래도 아저씨는 이 어려운 시기 또한 잘 이겨내실 거라 믿는다. 지금 하는 사업이 아니라 다른 사업을 하시더라도 즐겁고 재밌게 일하실 것 같은 뽀로로 아저씨, 항상 응원할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