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 민족에서 배민라이더스를 론칭하고 얼마 안 되었을 때 일이다. 배민라이더스 배달 파트너를 모집한다는 광고가 대대적으로 뿌려졌고, 정말 누구나 배달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가까운 거리는 도보로도 배달을 할 수 있게 말이다. 심지어 배민라이더스에서는 첫 론칭 때 배달가방까지 빌려주는 행사도 했었다.
그래서 정말 다양한 라이더들이 가게에 방문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라이더는 아줌마 라이더였다. 라이더가 배차가 되고 음식포장을 마쳤는데, 가게에 도착을 하지 않았다. 거의 다 왔겠지 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가게로 전화가 왔다. "거기 위치가 어떻게 돼요?"라고 말이다. 위치 설명을 하고 기다렸는데, 30분이 다 되어서야 가게에 도착했다. 음식 포장이 30분이나 지났으니 점점 상태가 안 좋아지고 있었을 텐데, 문제는 이 음식을 아줌마 라이더가 배달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너무나 걱정이 되었지만 대안이 없으니 일단 보냈다. 그리고 어플로 계속 확인을 했는데, 배달하는 곳이 그리 멀지 않은 곳이었지만 30분 정도 걸려서 배달이 완료되었다.
라이더가 가게에 도착하기 전부터 불안했는데, 배달이 완료될 때까지 너무나 마음이 힘들었다. 그리고 이 날 이후 다시는 아줌마 라이더가 배차되지 않기를 바랐지만, 내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 뒤로도 몇 번이나 아줌마 라이더가 왔고, 그때마다 배달은 매번 지연되었다.
그때 당시에는 너무 싫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싫어하는 방법 밖에 없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하는 라이더가 아니었을까 한다. 뭐라도 해보려고 시작한 일이 아니었을까? 경력도, 학벌도, 면접도 없이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일이니까.
어느 순간 오지 않았던 아줌마 라이더. 이제는 좀 배테랑 라이더가 되어 있으려나? 아니면 새로운 일을 찾으셨으려나? 어떻게든 잘 살고 계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