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다 바빠, 바쁜 사람들

by BABO

우리 가게의 음식은 빨리 나오는 편이다. 오래 걸려도 10분을 넘기지 않는다. 그런데 종종 사람들은 가게에 들어오자마자 "빨리 되는 게 뭐예요?"라고 묻는다. 그러면 나는 "빨리 이야기하면 빨리 나와요."라고 대답을 하곤 한다.


왜냐하면 우리 가게에서 가장 빨리 나오는 식사류는 비빔밥이다. 그런데 이렇게 빨리 나오는 음식을 물어보는 사람에게 비빔밥을 추천해 줄 경우 대부분 다른 음식을 시킨다. 그래서 이제는 빨리 말해야 빨리 나온다고 말한다. 정말 재밌는 게 빨리빨리를 말하는 사람 중 많은 사람이 찌개류를 시킨다는 것이다. 찌개류는 뚝배기로 끓여야 해서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는데 말이다. 그리고는 세상 천천히 밥을 먹는다. 음식이 빨리 나오는 걸 왜 물어봤을까? 먹는 시간이 오래 걸려서 빨리빨리를 이야기했던 것일까?


보통 점심시간이 지나고 나면 가게는 한산하다. 그런데 그 시간에도 빨리 밥을 먹어야 하는 사람은 전화 주문을 한다. 전화를 해서 곧 도착할 테니 라면과 김밥을 해달라고 주문을 한다. 그러면 밥상을 차려놓고 밥상보를 덮어놓고 기다리면 와서 먹고 간다. 세상엔 바쁜 사람이 참 많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우리 아빠랑 나랑 엄마도 가게 안에서는 빨리 빨리다. 빨리 해결되지 않으면 종종 거리며 재촉하게 되는 빨리빨리 병이다. 빨리빨리 해봤자 되는 일이 있고 안 되는 일이 있는데, 무조건 빨리빨리만 하고 있을 때가 있다. 이제 좀 빨리빨리 하지 말고 여유를 가져야 하지 않을까 하는데, 마음처럼 쉽지 않다. 내일부터는 좀 더 여유로운 마음을 가져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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