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페이 100원

by BABO

우리 가게에는 코로나가 오기 전에는 현금 결제와 카드 결제만 가능했었다. 코로나가 오기 직전에 가게에 제로페이를 하면 좋겠다고 엄마, 아빠에게 이야기를 했다. 처음에는 그런 것까지 해야 하냐고 했었는데, 그래도 하는 게 좋겠다고 설득하여 신청했다.


제로페이는 엄마, 아빠에게는 낯선 결제 방법이다. 사용법을 알려주었고, 보통은 고객이 직접 QR코드를 찍어서 결제하니까 확인만 하면 된다고 알려주었다. 그리고 드디어 제로페이 결제가 이루어졌는데, 이럴 수가... 100원이 결제되었다.


아빠가 혼자 있을 시간에 결제가 이루어졌다. 결제가 이루어지면 제로페이 앱으로 결제알림이 온다. 문제는 결제 알림이 엄마한테 간다는 것이었다. 아빠는 결제했다고 하니까 알겠다고 했는데, 그게 100원이었을 줄이야. 엄마가 출근해서 100원이 결제됐는데, 뭐냐고 물으니 옛날김밥 사가면서 제로페이 결제를 한 거라고 했다.


과연 손님은 알고 그런 걸까? 모르고 그런 걸까? 가격은 손님이 직접 입력하는 건데, 알고 그랬으면 정말 나쁜 사람이다. 아빠가 제대로 확인을 못하는 걸 알고 그랬을 테니까. 제로페이 결제 후 화면을 보여달라고 해도 문제는 노안으로 핸드폰의 글씨가 잘 안 보인다는 것이다. 그래서 정확히 확인이 어려운데 그걸 노리고 100원만 결제했다면 정말 나쁜 사람이다.


아무튼 이 일 이후로 꼭 결제 화면을 보여달라고 해서 금액을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사실 나도 확인을 잘 안 한다. 계좌이체나 제로페이, 서울페이는 꼭 손님에게 결제한 화면을 보여달라고 해서 확인을 해야 정확한데, 대부분 정확히 잘해주시니까 잘했겠지 하고 확인을 안 하게 된다. 그 정도 믿음은 가져도 되지 않을까?


다행인 것은 100원 손님 이후로는 결제를 이상하게 한 손님은 없었다. 우리 서로 믿고 살아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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