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아저씨

by BABO

가게가 한가한 시간, 아저씨 한 분이 우유와 유산균 음료가 들은 바구니를 들고 들어 오셨다. 그리고는 유산균 음료 하나를 주면서 "한 번 드셔보세요."라고 했다. 나는 잘 먹지 않는 종류의 음료이기도 하거니와 홍보 목적으로 주는 것인데 나는 우유를 먹지 않을 거라서 먹고 싶지 않아 엄마에게 줬다. 그리고 죄송하지만 우유는 먹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아저씨는 괜찮다며 쿨하게 가셨다.


이 날 이후로도 일 년에 한두 번씩은 가게에 오셔서 유산균 음료를 주고 가신다. 그때마다 난 죄송한 마음이 가득해서 안 주셔서도 된다고 하지만, 꼭 두어 개씩 주고 가신다.


나는 우유를 먹으면 배가 아파서 잘 먹지 못한다. 그래서 어차피 우유를 정기적으로 먹지도 못하는데, 잊을만하면 오시니 정말 너무 죄송하다. 아저씨는 홍보를 목적으로 일하러 다니시는 거니까 감정이 없으실 수도 있는데, 나는 뵐 때마다 어쩔 줄 모르겠으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차라리 식사를 하러 오시는 거면 계란 후라이라도 챙기면 마음의 짐이라도 덜어질 텐데, 그것도 아니니 나로서는 참 난감하다.


그러니까, 아저씨, 어차피 우리 집은 우유 정기적으로 못 시켜요. 그러니까 건너뛰고 가셔도 괜찮아요. 정말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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