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착의 시작, 코타키나발루에서 일상 찾기
아이가 특히 좋아하는 포클레인 체험을 할 수 있는 Petrosains PlaySmart에 다녀왔습니다. 사바 주립도서관 안에 있는 과학 놀이 공간으로, 작지만 알차게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30분에서 1시간 정도 놀 수 있고, 무더운 날 아이와 실내에서 시간을 보내기 딱 좋은 장소였습니다. 도서관과 친해지는 시간이 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장기 숙소로 정하게 된 BAY 21을 처음 구경하러 갔습니다. 위치도 좋고, 전망과 시설도 만족스러워 바로 계약을 진행했습니다. 특히 인피니티 수영장이 인상 깊었는데, 무료일 줄 알고 들떴다가 유료라는 사실에 당황했던 기억도 남아 있습니다. 이후 1년간 살게 된 BAY 21에 대해서는 따로 자세히 써보려 합니다.
탄중리팟 비치에서는 로컬 가족들이 돗자리를 펴고 바비큐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숯불에 고기를 굽고, 그늘 아래에서 휴식을 즐기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저희도 바비큐 장비를 준비해 가보자고 이야기했지만, 결국 실행하지는 못했습니다. 다음에는 꼭 준비해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보고 싶습니다.
이나남 지역에 있는 Bee Fun Land는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키즈카페였습니다. 요금 걱정 없이 아이가 충분히 놀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고, 집에 가자고 설득하는 게 더 어려웠습니다. 실내에서 체력 소모가 많은 활동을 할 수 있어, 부모에게도 아이에게도 고마운 공간이었습니다.
아이의 첫 국제학교 등교가 있던 날입니다. 처음에는 낯설고 긴장했지만, 일주일 정도 지나니 금세 적응해 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방과 후 돌봄 프로그램을 신청했지만, 함께하는 아이가 없어서 하루 만에 취소하게 된 점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현지의 대표적인 전자상가, 카라문싱에 들러 가전제품을 구입했습니다. 브랜드와 제품 종류가 다양했고, 온라인 가격 비교를 하면서 신중히 선택했습니다. 합리적인 가격대와 비교적 원활한 서비스 덕분에 현지 정착 초기에 도움이 많이 된 공간이었습니다.
가구는 두 곳을 통해 준비했습니다. 작은 가구는 이케아 구매대행 서비스를 이용해 왓츠앱으로 주문 후 직접 수령했고, 큰 가구는 공항 근처 LAVINO에서 오픈기념행사 덕분에 지인 찬스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이사 전 미리 계획하고 움직였던 점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필리피노 마켓에서 옷 수선을 맡겼는데 예상보다 높은 가격에 적지 않게 당황했습니다. 현지에서 수선을 맡기실 땐 미리 가격을 확인하시거나, 추천받은 곳을 이용하시는 걸 권해드립니다. 작은 경험이지만, 생활의 디테일을 배우는 시간도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드디어 BAY 21로 입주하게 되었습니다. 이사 당일, 미리 주문해 둔 가구들도 도착했고, 본격적인 정리와 꾸미기가 시작됐습니다. 공간 구조를 고려해 미리 계획했던 덕분에 큰 문제없이 입주를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말레이시아는 무슬림 국가이기에 술이 전반적으로 비싼 편입니다. 그중 웰컴씨푸드 근처 스위트 미니스토어에서 저렴한 맥주를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가짜 맥주에 대한 이야기도 있어 민감하신 분들은 대형 마트를 이용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코타키나발루에는 도시가스가 없습니다. 그래서 집에 가스통을 설치해서 사용을 해야 하는데요, 설치하고 갔는데 가스냄새가 나서 확인해 봤더니 가스가 새고 있어서 설치해 준 기사를 다시 불러서 재시공하였습니다. 큰 문제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믿을 수 있는 업체를 이용하고 설치 후에는 꼭 확인을 거치는 게 중요합니다. 처음이라 몰랐던 점들을 이번 일을 통해 많이 배웠습니다.
가족이 코타키나발루를 방문해 함께 여행자 코스로 시티투어, 섬투어, 반딧불 투어를 즐겼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곳의 매력을 한눈에 보여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정착자의 삶과 여행자의 시선을 모두 공유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아이의 생일에는 학부모가 음식을 준비해서 학교로 가져가는 문화가 있습니다. 처음엔 생소했지만, 준비한 음식을 나누며 자연스럽게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어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학생 수가 적다보니 선생님들과 가깝게 소통하는 것이 좋았습니다.
새 집에 정착하고 아이가 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이곳의 리듬에 익숙해지기 시작한 한 달이었습니다. 아직은 어색한 부분도 많았지만, 가족 모두가 함께 적응해 가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