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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뱅크샐러드 Aug 25. 2016

카드사 꼼수,
10% 할인이 30% 할인보다 이득?

카드사 약관을 제대로 읽어드립니다. 내 혜택은 내가 챙기자!

ㅎ두 수의 크기를 비교하여
○에 >, < , =를 골라 넣으시오.


30 ○ 10



초등학교 1학년 문제입니다. 

쉽네요. 답은 30 > 10입니다.



그런데 카드사가 이 문제의 출제라면?

그들은 우리에게 이렇게 문제를 내곤 합니다.



30% 할인 혜택이 클까,
10% 할인 혜택이 클까




그러면서 이렇게 덧붙입니다. 우리 카드는 30% 할인을 해주니 네가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우리 카드를 써야 돼.


그들의 말을 따라 우리는 '합리적인 판단'을 하여 30% 할인 혜택을 주는 카드를 선택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낸 부등호 퀴즈에 대한 답은 <가 될 수도 있고, =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할인한도 때문입니다. 


할인율 보다

할인한도가 중요하다


할인율과 할인한도 말장난에 넘어간 제 친구 A군의 실제 사례입니다.


A군은 스타벅스 마니아입니다. 한 달에 약 20만원을 스타벅스에 씁니다. 

XX신용카드로 스타벅스에서 쓴 금액의 10%인 2만원을 할인받고 있었습니다.


OO신용카드가 스타벅스 30%청구할인을 해준다는 광고를 봤고 OO신용카드로 갈아탔습니다. 예상대로라면 20만원의 30%인 6만원이 할인됐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한 달 후 고지서에 찍힌 할인금액은 1만원뿐. 알고보니 OO신용카드의 최대 할인금액 한도는 만원이었습니다. 

반면 A군이 쓰던 XX신용카드는 10%할인이었지만 최대 할인금액 한도가 없습니다. 오히려 XX신용카드를 쓰는 게 1만원 더 이득이었던 겁니다.





즉 OO신용카드는 이런 공식이 성립합니다.


1만원 30% 할인 = 할인금액은 3,000원

2만원 30% 할인 = 할인금액은 6,000원

3만원 30% 할인 = 할인금액은 9,000원

4만원 30% 할인 = 할인금액은 10,000원

5만원 30% 할인 = 할인금액은 10,000원

.

.

.

.

100만원 30% 할인 = 할인금액은 10,000원



그렇다면 

혜택에 대한 한도를 

주의 깊게 봐야 합니다. 



실전조건을 충족한 뒤에는 받을 수 있는 혜택은 한도의 높이에 따라 결정된다!


위의 그래프에서 볼 수 있듯 한도가 높을수록 내가 더 이득 볼 수 있는 카드일 겁니다. 


발급받고나서 억울해 하기 전에 카드사만의 한도에 관한 공식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카드 약관에 있는 작은 글씨를 보기엔 눈이 너무 아프다면 이 글을 주목해 주세요.



할인한도의 벽을 넘는 법


수많은 혜택에 현혹돼 수많은 카드를 발급받은 뒤 할인한도의 벽에 부딪쳐 전혀 혜택을 받지 못했던 저.

여러 시행착오끝에 체리피커가 된 제가 카드 혜택을 해석하는 의식의 흐름을 보여드립니다. 



1. 큰 글씨에 현혹당한 자, 작은 글씨를 읽지 못 하노라



할인율을 강조하는 오렌지색 보올드-체


오렌지색 볼드체 글씨체로 쓰여 있는 '커피전문점과 제과점 10% 청구할인'이라는 문구가 눈에 확 들어오네요.

매일 아침, 스타벅스에서 라떼 한 잔(4,600원)을 마시고 가끔 회사 앞 파리바게트에서 햄치즈샌드위치(4,800원)을 먹습니다. 이런 저게 저 혜택은 구미가 당기네요.


2. 한 달은 30일인데 혜택 받을 수 있는 날은 이틀이라니



한달에 두 번만 할인된다!


음, 한 달에 2번만 할인해준다니. 

에이- 그래도 아예 할인받지 못하는 것보단 낫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3. 쓴 만큼 할인받지 못해도 ㅠㅠ



할인해주는 최대금액은 오천원뿐이다! 


2번만 할인해 준다기에 빵 살 때 한번에 왕창 사서 쟁여두려고 했는데, 최대로 할인받을 수 있는 금액은 5천원!

10만원어치를 사도, 20만원어치를 사도 5천원만 할인해 줍니다. 


4. 9900원 쓰면 990원 할인이 아니라, 0원 할인인 이유


스벅가서 만원 이상 써야 한다! 난 혼자가는데 ㅜㅜ

앗, 이 카드를 발급받지 말아야 할 결정적 이유가 나타났습니다. 1만원 이상 결제할 때만 10% 할인을 해줍니다. 


라떼 한 잔을 사먹는다면 라떼 가격의 10%인 460원을 꼬박꼬박 할인해 주는 게 아니라 아무것도 할인해 주지 않는다는 겁니다. 우르르 사람들과 스타벅스에 몰려갈 일이 적은 제겐 이 카드는 맞지 않는 것같습니다. 


5. 다시 한번 잊지 말자, 통합할인한도 


 이 카드로 받을 수 있는 월 최대 할인 금액을 통합할인한도라고 한다



'나는 스타벅스나 빵집에서 늘 1만원 이상씩 쓰니까 매달 5천원 할인을 받을 수 있어. 게다가 마트랑 백화점,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이 카드로 결제하면 할인을 해준다고!'

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 카드는 우리나라 3대 마트, 5대 백화점 등 우리가 쇼핑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곳과 제휴를 맺고 5%할인을 제공합니다. 


‘스타벅스 할인 5천원 + 마트 5% 할인’까지 엄청난 이득을 볼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그것이 와르르 무너져 내리게 됩니다.


통합할인한도 때문입니다. '모든 항목의 할인금액을 합친 금액'의 상한선이 있다는 것입니다. 위의 이미지의 빨간 박스 안의 월할인한도가 바로 통합할인한도의 다른 말입니다.  전월에 50만원 미만 쓰면 이번 달에 할인받을 수 있는 금액은 5천원 입니다. 


즉 빵집, 마트, 병원 등등 각각의 항목마다 할인한도가 적용되는 게 아닙니다. 만약 생일파티를 하느라 파리크라상에서 3만 5천원짜리 케이크를 사고, 이마트에서 3만원짜리 와인을 산 뒤 할인을 받았다면 이제 그 다음날부터 아무것도 할인받을 수 없습니다. 




요약하자면,

1. ‘내가 한달 동안 얼마나 쓸 것인가’ 확인하고 (전월실적)

2. ‘할인 받고픈 가맹점을 내가 얼마나 가는지’ 확인하고 (할인 횟수 한도)

3. ‘얼마나 할인 받을 수 있는지’ 확인하고 (최대 할인 금액) 

4. ‘할인 받고픈 가맹점에서 내가 얼마나 쓰는지’ 확인하고 (XX이상 써야 할인 가능)

5. 통합할인한도가 있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할인받지 못하는 건 카드사의 잘못이 아닙니다. 카드사는 우리에게 할인을 해주는 자원봉사단체가 아니고,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입니다. 때문에 자사 카드를 많이 발급받도록 우리가 좋아할 만한 문구를 단지 크게 써놓을 뿐입니다. 우리가 그 문구에 사로잡혀 괜한 기대를 하게 된 것이지요. 



내 혜택은 내가 챙겨야 합니다! 



우리가 조금만 더 세심하게 살펴본다면 수많은 할인항목에 압도돼 자신에게 더 이득인 카드를 놓칠 일을 막을 수 있습니다. 



+카드사가 손해 보는

 무제한 할인한도 카드들

할인한도가 없는 카드도 있습니다. 


현대카드Zero는 전월실적, 할인횟수, 할인한도에 상관없이 기본적으로 0.7% 할인됩니다. 생활필수 영역은 여기에 추가로 0.5% 더 할인됩니다.


하나스마트DC카드도 전월실적 조건 및 할인한도 없이 할인이 제공되는데, 건 당 1만원 이상 이틀 연속 사용 시 1%나 청구할인 해줍니다. 해외 이용 금액도 0.7%할인이 적용됩니다.  


카드 포인트를 무제한으로 적립해주는 카드도 있습니다. 


현대카드M edition2 포인트는 적립 한도와 횟수 등에 상관 없이 카드를 쓴 만큼 적립됩니다. 무제한 적립이지요. 업종별로 0.5%부터 2%까지 쌓입니다. 


롯데VEEX카드도 포인트를 무제한 적립해 줍니다. 이용금액의 최대  2%를 적립해주는데요, 5만원 미만 시에는 0.5%/ 10만원 미만 시 1%/ 15만원 미만 시 1.5%/ 15만원 이상 시 2% 적립율이 적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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